연기 거듭하는 ‘머독 vs 크라이키’ 명예훼손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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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피고측 방어전략 4차 수정 신청 허용
판사 “재판 자존심, 오만으로 시작돼” 일침
16806672419712.jpg 머독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크라이키의 유료 구독 증진 캠페인

세계적인 미디어 기업 폭스 코퍼페이션의 라클란 머독 상속인 과 온라인 뉴스 사이트 '크라이키(Crikey)'의 재판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양측의 사전 공방이 치열해 지고 있다.

머독은 크라이키가 2022년 6월 기사에서 미의사당 폭동사태(1월 6일)와 관련해 머독 일가와 폭스 뉴스를 ‘기소되지 않은 공동 공모자들(unindicted co-conspirators)’로 묘사했다면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머독은 고소 대상을 크라이키와 해당 기사를 쓴 버나드 킨(Bernard Keane) 정치부장에서 크라이키 발행회사인 프라이빗 미디어(Private Media)의 에릭 비처(Eric Beecher) 회장과 윌 헤이워드(Will Hayward) 사장까지 포함시켰다.

이에 대해 크라이키는 “해당 기사는 명예훼손적(defamatory)이지 않고 공익 보호(public interest defence)에 부합한다”라고 주장하며 공개적으로 미디어를 제소하라고 맞대응했다.

지난 주 법원에서 피고측은 미국 폭스 뉴스와 관련한 별도의 사건에서 밝혀진 문서들을 감안해 방어를 네 번째로 업데이트하고자 요청했다.

피고측의 마이클 호지 법정변호사(Michael Hodge KC)는 미국의 선거를 주관해온 도미니언 보팅시스템(Dominion Voting Systems)이 폭스 코퍼레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16억 달러 소송에서 발견된 자료는 라클랜 머독의 명성의 '핵심'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자료에는 머독 가족과 폭스 뉴스 임원들의 내부 서신이 포함되어 있다. 호지 변호사는 “머독이 2020년 대선에서 승리를 도난당했다는 도날드 트럼프의 주장을 믿지 않았지만 폭스 뉴스가 그 소식을 재빨리 퍼뜨렸다. 머독은 폭스 뉴스 채널이 거짓 주장을 홍보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고측의 수 크라이산토 법정변호사(Sue Chrysanthou SC)는프라이빗 미디어의 방어 전략 수정 신청에 강력 반대했다.

그는 “피고측의 방어 전략은 원고에게 폭스 뉴스와 방송 내용에 대한 ‘애매한 유죄 개념(ambiguous notion of culpability)’을 연관시키고 있다. 이런 방어는 비합리적이며  논쟁의 여지가 없고 모두에게 시간 낭비”라고 반박했다.

재판장인 마이클 위그니 판사(Justice Michael Wigney)는 “연기를 거듭하고 있는 이번 재판은 '자존심과 오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일침을 놓고 “피고측의 새로운 방어 전략을 허용하면 10월 재판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양측을 중재(mediation)에 다시 보낼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법원은 방어전략 수정을 위해 1주 기간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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