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자 스포츠 출전 여부.. 과학적 증거로 판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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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자, 여성 스포츠 안전성 훼손 자료 없어”
성전환자의 스포츠 출전 금지를 두고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가운데, 한 의료인은 성전환 운동선수에 대한 정책은 과학적 증거를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멜번대 내분비학자이자 성전환자를 치료하는 임상 전문의인 에이다 청(Ada Cheung) 부교수는 건강과 복지를 개선을 목표로 하는 연구단체인 ‘트랜스 헬스 리서치’(Trans Health Research)를 이끌고 있다.
청 박사는 시드니모닝헤럴드에 쓴 기고에서 “성전환자에 대한 고정관념이 그들의 경기 출전을 불공평하게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청 박사는 “청소년기에 사춘기 차단제를 투여한 성전환 여성은 테스토스테론(남성 성호르몬) 중심의 사춘기를 겪지 않으며 여성화 호르몬 치료를 받는다면 여성의 생리학적 특성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남성 사춘기를 보낸 후에 성전환을 했더라도 여성화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면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리터당 10나노몰 에서 2나노몰로 줄어든다고 한다. 키, 뼈 모양, 목소리 등의 신체적 특징은 호르몬 치료로 바뀌지 않지만 성전환 여성은 근육량이 크게 준다. 비성전환 남성보다 근육량이 7kg 적다는 연구가 있다.
부정행위를 하는 스포츠 선수들은 도핑으로 적혈구를 늘리려고 하는데, 성전환 여성은 비성전환 여성 수준으로 적혈구가 준다. 지방량이 증가하고 골밀도도 감소한다.
특히 청 박사는 “신장에 맞게 조정된 적절한 비교 그룹을 가지고 호르몬 치료법이 힘, 체력, 제구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장기 연구는 없다”고 지적했다.
공정한 경기를 보장하기 위해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치료 기간을 어느 수준으로 맞춰야 하는지, 성전환 여성이 여성 스포츠의 안전성을 과연 훼손하는지에 대한 자료도 없다는 문제도 있다.
아울러 청 박사는 의료적 측면에서 “성전환자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이점을 위해 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7년 휴먼 라이츠 캠페인 재단(Human Rights Campaign Foundation)의 연구를 인용해 고등학생의 68%가 스포츠에 참여하지만 성전환 여성의 참여도는 1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성전환 여성은 비성전환자에 비해 심장마비 위험이 크고, 73%가 우울증을 앓고 있고 있기 때문에 운동을 통한 건강 회복과 소속감이 도움이 된다.
멜번대와 빅토리아대는 여성화 호르몬이 시간에 따라 신체적 건강, 지구력, 체격, 유전자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청 박사는 “자금 지원, 자원봉사자의 참여를 통해 스포츠 정책에 대한 더 나은 증거 기반의 지침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