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버루 호주 시장 퇴장.. ‘독과점’ 향해 가는 음식 배달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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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이츠•메뉴로그•도어대쉬 3강 구도 형성
“경쟁 줄면 소비자•식당•배달원 모두 손해”
음식 배달 플랫폼 딜리버루(Deliveroo)의 갑작스러운 퇴장은 이 업계를 조금 더 독점에 가깝게 만들었다. 이는 식당, 배달원, 소비자에게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있다.
영국에 있는 딜리버루 모회사는 15일 호주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호주 딜리버루는 자발적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주문은 중단됐다.
우버이츠(Uber Eats)처럼 딜리버루는 고용 모델 대신 계약 모델을 택해 긱 노동자(gig worker)를 배달원으로 이용했다.
수익은 식당에 들어오는 주문 가격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아 창출했다. 딜리버루의 파트너 식당은 한 때 1만 2,000개가 넘었다고 한다. 하지만 딜리버루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우버이츠, 메뉴로그(Menulog), 도어대쉬(Doordash)와의 경쟁에 밀려 업계 4위로 밀려났다.
딜리버루 모회사는 성명을 통해 “호주의 경우 글로벌 4개 업체와 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딜리버루의 현지 입지는 탄탄하지 않았다”라고 시장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딜리버루를 통해 들어오는 주문량이 다른 여러 배달 플랫폼에 비해 상당히 적었다고 말하는 식당주들도 많다.
롭 니콜스(Rob Nicholls) NSW대 경영대학원 부교수는 “궁극적으로 이 분야는 규모를 키우는 것이 중요한 매우 어려운 분야"라고 설명했다.
음식 배달 플랫폼이 수익을 내려면 많은 식당과 배달원을 확보하고 최대한 많은 주문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호주와 같이 작은 시장에 여러 업체가 들어오면 한정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각축을 벌여야 한다.
니콜스 부교수는 “이 부문은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거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형태 중 하나”라며 “소비자들은 소수만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할 테고 이 경우에는 딜리버루가 가장 먼저 넘어졌다”고 말했다.
호주 음식 택배시장이 우버이츠, 메뉴로그, 도어대쉬의 삼파전이 될지 두 개 업체정도만 살아남아 시장을 지배하는 형태(duopoly)나 최후 승자가 독식하는 독점(monopoly)이 될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시장에서 경쟁이 줄어들면 남은 기업들은 가격이나 마진을 올려 더 높은 이익을 거둘 기회를 잡을 것이 분명해진다.
식당으로부터 받는 수수료나 소비자에게 청구하는 배달비가 인상될 수 있다. 배달원의 수익성을 낮추는 방법도 있다.
니콜스 부교수는 “경쟁이 4개에서 3개로 감소한 것은 소비자의 선택폭이 줄었다는 뜻”이라며 “이는 소비자, 식당, 배달원에게 좋지 않다”고 말했다.
메뉴로그와 도어대쉬는 딜리버루 배달원들이 자신들의 앱에 올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도어대쉬는 성명에서 “우리 팀은 하룻밤 사이에 사업을 잃은 식당과 소매점에 접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