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트니 히긴스 ‘의사당 내 성폭행 의혹 사건’ 재판서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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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측은 ‘무죄’ 주장.. 성관계한 적 없어
2021년 폭로로 호주 정계를 강타했던 2019년 의회 내 성폭행 혐의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전직 자유당 비서 브리트니 히긴스(Brittany Higgins)는 2019년 3월 의회의사당 장관실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호주를 발칵 뒤집었다.
히긴스의 폭로는 이전에도 꾸준히 문제가 제기됐던 캔버라 의회 내의 여성 차별 문화를 완전히 수면 위로 올려놨다. 히긴스를 강간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당시 동료 브루스 레흐만(Bruce Lehrmann)은 ACT 고등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레만은 히긴스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다.
피고인 측 스티븐 와이브로(Steven Whybrow) 변호사는지난주 공판에서 이전의 보도들을 “언론 재판”으로 규정하고, 배심원단에게 이를 무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건은 레흐만과 히긴스가 당시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을 위해 일했던 의회의사당 인근의 한 술집에서 시작된다. 술집의 보안 영상에는 히긴스가 4시간 30분 가량 11잔의 음료를 마신 것으로 나온다. 이른 아침에 두 사람은 택시를 타고 함께 의회로 이동했다. 레흐만은 서류를 가지러 가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증거로 쓰인 영상에는 비틀거리면서 신발을 신으려고 애쓰다 결국 맨발로 의회에 들어가는 히긴스의 모습이 담겼다. 이후 영상은 레흐만이 혼자 건물 밖으로 걸어 나오는 장면을 보여준다.
증인으로 출석한 히긴스는 사건 당일 장관실 소파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에 아침까지 깨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피고인 측은 반대신문에서 히긴스에게 성폭행과 관련해 왜 의사를 만나지 않았는지 질문했다. 법정에서 히긴스는 자신이 많은 의사 진료를 예약했지만, 충격이 너무 커서 침대에서 일어나 나갈 수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와이브로 변호사는 히긴스가 누구와도 성관계를 갖지 않았기 때문에 의사에게 가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와이브로 변호사는 히긴스가 강간 혐의를 강화하기 위해 비서실장이었던 피오나 브라운(Fiona Brown)에게 진료 약속을 잡았다고 하지 않았냐고도 캐물었다. 히긴스는 “당신이 지금 말하고 있는 것은 어느 것도 사실이 아니며, 매우 모욕적”이라고 맞섰다. 재판은 이제 2주차에 접어들었다. 재판은 적어도 앞으로 4주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