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로 ‘PFAS 혈중 농도’ 낮춰... 세계 최초 효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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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장 기부 30% 감소 결과 확인”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
빅토리아 소방구조청과 시드니의 맥쿼리대학교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정기적 헌혈과 혈장 기부를 통해 잠재적 독성 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의 혈중 농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혈중 PFAS농도를 인위적으로 낮출 수 있음을 입증한 세계 최초의 사례로 이 연구에는 1000명 이상의 빅토리아주 소방대원들의 참여했다.
지난 60년 동안 프라이팬과 섬유 등의 코팅제를 비롯해 광택제, 살충제, 소방용 발포제 등의 용도로 광범위하게 사용된 PFAS는 화학적, 열적, 생물학적 분해에 높은 내성을 가지고 있으며 산화스트레스, 면역억제, 수용체-매개작용 등을 유발해 후천적 유전적 변화, 세포증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경고가 있었다.
혈액학 전문가인 맥쿼리대학교 의과대학의 로빈 가시오로브스키 박사는 미국의학협회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헌혈과 혈장 기부가 고농도의 혈중 PFAS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가시오로브스키 박사는 "정기적으로 헌혈과 혈장 기부를 한 경우 그렇게 하지 않은 통제 그룹과 비교했을 때 혈중 PFAS농도가 상당 수준 감소했다"며 "두 방법 모두 효과적이었지만, 특히 혈장 기부가 더 효과적이어서 혈중 PFAS 수치가 30%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혈액 내 오염 물질이 지방이 아닌 혈장 단백질과 결합하기때문에 높은 혈중 PFAS 수치를 가졌던 사람의 피를 수혈 받는다고 해서 건강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증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호주적십자사는 임상 및 의료진을 통해 지속적으로 과학적 증거를 모니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제안하고 소방구조분야에서 PFA를 감소를 위한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해온 빅토리아 소방구조청의 믹 티스베리 부청장은 "소방대원들은 종종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시하는데, 이번 연구가 공동체를 위해 매우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높은 PFAS 수치를 갖게 된 소방대원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활용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고농도의 PFAS를 함유한 소방용 발포제에 상시적으로 노출되는 소방대원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혈중 PFAS 수치가 높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있다.
티스베리 부청장은 "이번에 밝혀진 결과가 PFAS의 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며 이를 토대로 연구를 진전시켜 호주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PFAS에 노출된 고위험군 근로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 구조 분야 30년 베테랑인 티스베리 부청장은 집단 암 발병으로 16명이 사망하고 PFAS로 인한 수질 오염이 확인된 피스크빌 훈련 센터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특히 지난 1991년 멜번의 야라강과 매리비뇽강이 합류하는 하구 지점에 위치한 쿠드섬에서 인공수지 원료인 아크릴로니트릴 60만 리터를 보관 중이던 창고에서 폭발이 일어난 후 발생한 대형 화재 진화에 참여했는데 당시 투입된 소방대원들은 엄청난 양의 소방용 발포제에 노출됐다. 피스크빌 훈련센터는 2015년 폐쇄됐다. 빅토리아주에서 PFAS가 검출된 곳의 절반은 소방구조청의 훈련센터가 위치한 곳으로 피스크빌 이외에도 크레이기번, 뱅홈, 풀햄, 헌틀리, 롱거레농, 펜허스트 그리고 왕가라타 훈련센터에서 PFAS가 검출됐다.
티스베리 부청장은 빅토리아 소방구초청으로부터 120만 달러의 연구 기금을 확보하는데 성공했고 지난 1년동안1000명 이상의 소방대원들이 자발적으로 이 연구에 참여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