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소녀상은 역사 교육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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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애쉬필드 유나이팅교회 200여명 참석
전시성폭력 재발 방지 다짐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이하 시소연)가 주최하는 시드니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이하 시드니 기림일) 행사가 지난 8월 7일 소녀상이 위치한 애쉬필드 유나이팅교회(Ashfield Uniting Church, 빌 쿠르스 담임 목사)에서 성료됐다.
한 주 후인 8월 14일은 제 10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이하 기림일)이다. 지난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약 반세기 동안의 침묵을 깨고 “나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김학순입니다” 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한 강제동원 및 일본군성노예로서 겪었던 끔직한 기억을 세계 최초로 공개 증언한 용기 있는 행동을 기억하고 전세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해 모두가 함께할 것을 다짐하는 날이다.
“다시는 이와 같은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것이 피해자 할머니들의 염원이다. 이 메시지를 잊지 않고 그 뜻을 함께 실천해 나가기 위해 2013년부터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문화제와 연대 집회 등의 기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시드니 기림일 행사는 1부 기림일 특별 예배와 2부 문화행사 및 바베큐로 이루어졌는데 한인 동포와 호주인 등 약 250명이 참석했다. 특별 예배에서 빌 쿠르스 목사(Rev. Bill Crews)는 2018년 세계 일본군위안부 활동가 워크숍인 아시아연대회의에 특별 연설자로 초청되어 방한해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피해 생존자들을 실제로 만날 수 있었던 개인적인 경험을 설명했다. 빌 목사는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과거의 일만이 아니다. 현재에도 우크라이나,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지역에서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여러 전시성폭력이 반복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문화행사는 원주민 엉클 테리(Uncle Terry)와 안티 셜리(Aunty Shirley)의 스모킹 세레모니(smoking ceremony)를 시작으로 시드니 풍물패 ‘필굿’, 시드니 민중가요 노래패 ‘하날소래’, 시니어 하모니카 연주팀 ‘하사모’가 공연을 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필굿 풍물패는 청소년과 성인 단원 아홉 명이 어우러져 신명나는 풍물을 연주했다.
벤자민 카이(Benjamin Cai) 스트라스필드 시의원은 축사에서 “커뮤니티의 한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한국과 다른 나라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어려움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평화의 소녀상은 단순한 기념비를 넘어선 역사 교육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퀸즈랜드 대학생 에릭 윤은 “여성과 아이들은 전쟁 기간 동안 가장 많은 고통을 받고 남성들에게 유린당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과거 전시성폭력 피해자들을 옹호하는 활동은 매우 중요하다. 브리즈번에도 평화의 소녀상 기념비를 건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8월 19일 고(故) 얀 러프 오헌(Jan Ruff O’Herne, 1923 ~ 2019) 할머니의 서거 3주기를 기리는 추모 활동도 함께 이루어졌다. 호주의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였던 오헌 할머니는 유일한 유럽계 백인 여성으로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사실을 용기있게 증언해 국제사회에 이 이슈를 널리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날 행사에서 고인이 생전에 딸들을 위해 마지막 선물로 작곡해 부른 ‘Remember Me’를 소개하고 시소연 활동가들이 합창을 했다.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은 2016년 8월 6일, 해외에서는 네 번째로 호주에 건립돼 애쉬필드교회에 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