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폭염・산불 위험 '높음', 홍수 위험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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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대비 위한 '장기 예보' 발표
"10~2월, 이례적 더위에 '열스트레스' 쌓일 것"
16968330486087.jpg 2019-20년 산불

호주 기상청(BoM)이 호주의 악천후 성수기에 대비하기 위해 장기 예보를 발표했다. 2023-24 시즌에는 폭염과 산불(bushfire) 위험이 증가하는 대신 열대성 저기압(tropical cyclone) 발생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악천후는 연중 언제든 발생할 수 있지만, 10월부터 4월까지는 폭염, 산불, 열대성 저기압, 심한 뇌우, 홍수 등 호주에서 극단적 날씨가 가장 많이 나타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현재 기후 동인, 장기 전망, 최근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올해에는 특히 폭염과 산불이 요주의 대상이다. 

기상청은 적어도 2024년 2월까지는 호주 대부분 지역이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기온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평년 이상의 기온은 강수량 감소 등과 결합해 호주 동부와 남부 대부분 지역에서 산불 발생 위험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의 세라 스컬리(Sarah Scully) 선임 기상학자는 "10월부터 2월까지 낮과 밤 기온이 이례적으로 따뜻할 확률이 높다"며 "낮이 뜨겁고 밤이 더우면 더위가 거의 해소되지 않고 열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스컬리는 "이 시기에는 호주에서 위험하고 파괴적인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면서 "2~3년 동안 평균 이상의 강우량으로 인한 풀의 성장이 화재 위험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상청은 이번 시즌에 열대성 저기압이 평균보다 적을 확률이 80%라고 밝혔다. 

장기 평균 기준으로 호주에는 매년 11개의 열대성 저기압이 발생한다. 최근 들어 그 수가 감소하면서 2000년 이후 한 시즌에 형성되는 열대성 저기압의 평균 수는 9개로 줄었다. 

호주에서 사이클론에 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 지역은 브룸(Broome)과 엑스머스(Exmouth) 사이의 호주 북서쪽 해안이다. 퀸즐랜드주 북부와 노던준주의 톱 엔드(Top End)도 열대성 저기압이 자주 건드는 곳이다. 

스컬리는 "평균적으로 첫 열대성 저기압은 12월 말에 호주 해안을 통과한다. 엘니뇨가 심한 해에는 1월 초순에서 중순까지로 늦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엘니뇨 기간 호주 지역의 열대성 저기압 수는 종종 평균보다 낮다"고 말했다. 

우기가 평년보다 늦게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상청은 폭우를 동반한 홍수 또는 심한 뇌우가 발생할 위험은 보통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스컬리는 폭풍우가 폭우를 동반하는 강변 홍수와 돌발 홍수의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경고하면서, 호주인들에게 악천후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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