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목소리’ 헌법개정 지지율 50% 밑으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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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46%, 반대 43%, 미정 11%
성・연령・지역별로 찬반 성향 갈려
노동당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원주민 목소리 신설 국민투표의 성공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지지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수 성향의 신문인 디 오스트레일리안의 뉴스폴(Newspoll) 여론조사에서 원주민 목소리의 헌법화를 찬성하는 유권자는 46%에 그쳤다.
뉴스폴이 5월 31일부터 6월 3일까지 1,5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국민투표에서 찬성은 46%, 반대는 43%로 격차가 더욱 줄었다.
4월 초 만해도 원주민 목소리 지지율은 54% 대 38%로 찬성 쪽이 절반 이상이었다.
이번 조사에 응답자의 11%는 부동층(undecided)으로 빠지면서, 이중 과반(double majority)을 충족해야 하는 국민투표의 결과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호주에서 헌법을 개정하려면, 모든 주/준주에서 취합된 총 투표수의 과반과 6개 주 중 적어도 4개 주에서 투표수의 과반이 개헌을 찬성해야 한다.
하원에서 원주민 목소리 국민투표 시행안이 압도적으로 통과한 지 며칠 만에 실시된 이번 조사는 투표용지에 기재될 질문으로 조사한 첫 여론조사다.
찬성 여론은 여성 유권자, 젊은 유권자, 도시에서 대학 교육을 받은 유권자가 주도했다.
여성은 47%, 남성은 45%가 원주민 목소리를 지지해 서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지만, 반대 유권자가 각각 40%, 46%로 나오면서, 여성이 개헌에 대한 저항감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국민투표에 긍정적이었다. 18~34세는 65%, 35~49세는 53%, 50~64세는 33%, 65세 이상은 30%가 개헌에 찬성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대도시의 유권자의 48%가 개헌안을 받아들인 반면에 지방 유권자는 42%만 이를 수용했다.
대학(university)을 졸업한 유권자 절반 이상(56%)은 원주민 목소리의 헌법 명문화를 지지했다. 하지만 TAFE나 전문대(college) 학위가 있는 유권자는 43%,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유권자는 41%만이 찬성했다.
지지 정당에 따라서도 찬반 성향이 뚜렷하게 갈렸다. 노동당과 녹색당 지지자는 63%, 71%가 헌법 기구로서의 원주민 목소리를 원했다.
그러나 자유-국민 연립 지지자 중 이를 받아들이는 유권자는 28%에 불과했으며, 64%가 국민투표에서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응답했다.
한편, 국민투표의 성공 가능성과는 별개로 노동당의 지지 기반은 굳건하다.
노동당은 양당 선호도에서 55% 대 45% 연립에 상당히 앞서있다. 뉴스폴에 따르면, 이는 연방 총선을 실시할 때 노동당이 85석을 얻어 현재보다 8석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결과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