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이민자 여성 70% 이상 “의사 만날 여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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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사에서 이민자 여성의 70% 이상과 원주민 여성의 절반 이상이 의사를 만날 여유가 없다고 답했다.
이민자 여성들과 원주민 및 토레스 해협 군도민 여성들이 호주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조사에서 이민자 여성의 70% 이상과 원주민 여성의 절반 이상이 의사를 만날 여유가 없다고 답한 것이다. 호주 전체 여성의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률은 44%였다.
비영리단체인 ‘장 헤일스 포 우먼스 헬스(Jean Hailes for Women's Health)’가 1만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이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소외 계층의 재정 감소율은 이전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 이민자 여성과 원주민 여성의 절반가량은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로 자신들의 재정 상태가 더욱 악화됐다고 답했다. 호주 전체 여성의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률은 32%였다.
여성들은 의료 불평등에 대한 주요 원인으로 언어 장벽을 꼽았다. 호주 전체 여성의 29%가 의료 정보를 찾기 어렵다고 답한 반면 영어권 이외 다문화 배경을 지닌 여성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의료 정보를 찾기 어렵다고 답했다.
번역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에스노링크(Ethnolink)의 코스타 바실리 최고경영자는 “전국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 조사 결과는 비영어권 배경 여성들을 위해서 호주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로 여성들, 특히나 젊은 여성과 성소수자 사이에서 정신 건강 상태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짐바브웨 태생의 다나이 차나키라 씨는 팬데믹 기간 동안 정신 건강 상태가 악화된 이민자 여성 55%에 속한다.
올해 21살로 캔버라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는 그녀는 팬데믹 기간 동안 락다운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차나키 양은 “정신 건강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가장 큰 징후는 일과 공부 등 일상적인 생활을 할 의욕이 사라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차나키라 양은 보건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며 “언어, 문화, 돈, 기존 자원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인해 많은 장벽들이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멜버른에 있는 모나쉬 대학교 뇌-정신건강 연구소의 프레나 바르마 박사는 소득 격차가 어려움을 더욱 키워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르마 박사는 “이민자 여성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수입을 잃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를 지금까지 봐왔다. 육아 책임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필수 근로자들로 뭔가를 해야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아직도 충분히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FECCA(Federation of Ethnic Communities' Council of Australia)의 메리 앤 제로니모 씨는 “체계적으로 존재하는 장벽이 이민자 여성들을 숨 막히게 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호주로 이민 오는 여성들이 나쁜 건강 상태를 초래할 수 있는 고립과 낯선 체계적 장벽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호주로의 이주가 이민자 여성의 회복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출처 : SBS 뉴스 - 정착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