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엄마가 선택한 뜻밖의 부업, ‘고스트라이팅’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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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실직 후 생계를 위해 새로운 일을 찾던 시드니의 32세 엄마 크리스티 리 켈리는 우연히 ‘고스트라이팅’이라는 세계에 발을 들였다. 처음에는 존재조차 몰랐던 일이었지만, 글을 사랑하는 그녀에게는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지는 선택이었다.
초기에는 작은 프로젝트로 시작했지만, 곧 로맨스 장르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미국과 영국의 주요 출판사와도 계약을 맺게 됐다. 로맨스 소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그녀의 수입도 빠르게 늘어났고, 한 권당 수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일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스트라이팅은 NDA(비밀유지계약)를 요구해, 자신이 쓴 책임에도 이름을 밝힐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켈리는 20권의 책을 집필했지만, 실제로 서점에서 발견한 것은 단 두 권뿐이었다. 특히 창작의 자유를 크게 누렸던 한 시리즈는 애착이 컸지만, 어디에 출간됐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2021년 장애인 지원 분야에서 풀타임 직장을 얻은 뒤에도 그녀는 부업을 이어갔다. 임신과 육아, 직장, 글쓰기까지 병행하는 삶은 고되었지만,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시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출산 후 그녀는 결국 고스트라이팅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타인의 책에 쏟아붓는 과정이 점점 소모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제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비록 출간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딸에게 “꿈을 좇는 건 언제나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
이 소식을 전하며, 창작 노동이 가진 보람과 동시에 보이지 않는 소모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또한 이름 없이 쓰는 글이라도 누군가의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일이라는 점이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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