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연초 금리 인상 불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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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예측 ‘1.5%’로 하향 조정
호주중앙은행(RBA)의 연속 금리 인상이 지나쳤다면서 호주가 ‘소비 침체(consumer recession)’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딜로이트 액세스 경제연구소(Deloitte Access Economics, 이하 딜로이트)는 1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2월과 3월의 두 차례 금리 인상은 불필요했으며, 4월 이전에 인상은 중단됐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의 저자인 스티븐 스미스 경제학자는 “호주는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1990년대 초반의 경기침체 이후 가장 약한 경제성장률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하면서 “올해 초 0.5%포인트 금리 인상은 호주 성장 전망을 더 하향 조정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딜로이트는 ”2023년에는 소비 침체가 예상되며 올해 가계 지출은 첫 시작점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딜로이트는 2022년 3월 분기에 시작된 인플레이션율 급증이 대부분 공급 측면에서 발생했다고 본다.
세계적인 공급망 대란, 높은 에너지 가격, 운송비 상승 등은 생산 비용을 치솟게 했다. 하지만 RBA는 소비자 수요를 억눌러 인플레이션율을 낮추려 했다. 처방이 잘 못했다는 지적이다.
RBA의 금융안정성보고서(Financial Stability Review)에 따르면, 변동금리 모기지 대출자의 약 15%가 2023년 말까지 마이너스 현금 흐름에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딜로이트는 이 수치로 볼 때 적어도 30만 가구가 주택담보대출 상환금과 필수 생활비를 합친 비용이 가계 가처분 소득을 초과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스미스 경제학자는 호주인 대부분은 3.6% 금리를 견딜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금리 인상이 완전히 반영되면, 불과 10개월 만에 평균 60만 달러의 주택담보대출 비용이 연간 1만 4,000달러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재정 압박은 높은 임대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입자들도 받는다.
스미스는 “민간 주거 투자는 2023년까지 증가하기보다는 감소했다가, 2024년에는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딜로이트는 2023년 주택 착공 수가 지난 10년 가운데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
스미스는 “새 주택 공급은 공급 부족을 완화하기는커녕 인구 증가와도 보조를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딜로이트는 2023년과 2024년에 대한 호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5%와 1.2%로 하향 조정했다.
[출처 : 한호일보-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