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내년 금리 인하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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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완화 등, 호주 경제 금리 인상 요인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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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겼던 '금리 인상'이 이제 끝나는 걸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호주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통제되고 있고, 금리도 더는 올라갈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시장에서 올라오는 예측도 대체로 비슷한 분위기다.

OECD는 수요일(29일) 밤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호주중앙은행(RBA)이 당분간은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높은 수준의 금리가 유지되다가 2024년 3분기부터 2025년 말까지 0.75%포인트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 OECD의 결론이다. 

RBA는 이번 달에 기준금리를 12년 만에 최고치인 4.35%로 올려, 주택담보대출 보유자에게 경제적 부담을 더 했다. 예상보다 완화세가 더딘 데다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했다. 당시 RBA는 금리를 더 올릴지 말지는 세계 경제 상황, 가계 지출 동향, 인플레이션 지표 등을 면밀히 살펴본 다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OECD는 이번 보고서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의 완화에 힘입어 (호주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선 금리 인상과 계속된 생활비 압력이 누적된 결과가 향후 호주 가계와 기업의 지출을 약화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2024년 내내 높이 유지되겠지만, OECD는 RBA가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국(ABS)이 발표한 10월 경제 지표들은 소비자 지출이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10월 한 달 동안 소매업 매출이 0.2% 감소했는데, 0.1% 증가를 기대한 시장통들의 예상을 벗어난 결과였다. ABS는 소비자들이 11월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행사를 기다리면서 돈을 아꼈다고 분석했지만, 식품업을 제외한 소매업 전반에서 매출이 줄었다. 이 수치에 호주소매업협회(ARA)는 생계비 압박과 그에 따른 위기감을 소비자들이 더 크게 느끼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주에 함께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경제분석가들의 예측을 빗나갔다. 한 달 새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포인트 빠져 4.9%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5.2% 연간 상승률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인플레이션과 생계비 위기의 주된 요인이었던 임대료의 경우, 연간 상승률이 7.6%에서 6.6%로 내려갔다.

베타셰어즈(Betashares)의 데이비드 바사니즈(David Bassanese) 수석 경제분석가는 10월 소매업 자료와 CPI 결과는 RBA에 그간의 통화 정책이 효과가 있었다는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틀 사이에 소비자 지출과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되고 있다는 안심할 수 있는 소식을 접했으며, 이는 RBA가 다음 주에 또 다른 금리 인상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꺾을 필요를 없애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마지막 RBA 금리 회의는 다음 주 화요일(12월 5일)에 있다. 이날 결정이 이사회가 다시 보이는 2월까지 이어진다. 호주증권거래소(ASX)의 금리 추적기에 따르면,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확률을 2%로 매우 낮게 잡고 있다. 

짐 차머스 재무장관은 10월 CPI와 OECD 보고서가 "우리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환영할 만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반겼다. 그는 금리를 예측하는 것은 장관 업무가 아니라면서도, 이러한 진전이 "향후 금리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노동조합협의회(ACTU)의 샐리 맥마누스(Sally McManus) 사무총장은 최근 수치들은 가격 폭리를 취한 기업들이 조장한 인플레이션에 타격을 입은 노동자들의 재정 압박을 RBA가 더 가중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금리를 올릴 때마다 집주인들은 임대료 인상을 통해 (세입자에게)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12월에 RBA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내년 초에 주택 구매자들에게 불리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호주 도이체방크의 필 오도너휴(Phil O’Donoghue) 선임 경제분석가는 "12월 이후로 지연되면 RBA가 새해에 한 번 이상 인상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질 뿐이며, 그렇게 되면 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OECD는 호주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 1.9%에서 1.4%로 둔화하고, 실업률은 2025년 중반까지 4.4%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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