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깨진 호주의 세 가지 경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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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및 인프라 공급 능력 상회하는 이민 정책 지적 목소리
호주는 11월에 세 가지의 좋지 않은 경제 기록을 경신했는데, 이는 모두 호주 국민들의 생활 수준 하락에 관한 것으로 알바니즈 정부의 부실한 경제 관리로 인한 것이라는 성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질 가계 가처분 소득 급감
통계국(ABS)의 최신 국가 계정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에 실질 가계 가처분 소득은 5.1% 급감하여 사상 최대의 연간 감소폭을 기록했다.
그 결과 호주 가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한 소득 증가분이 모두 사라졌다.
호주의 1인당 실질 가계 가처분 소득은 2019년 초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이는 2010년 수준을 약간 웃도는 수치이다.
이는 13년 동안 호주 가계의 소득 증가분이 거의 제로에 가깝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스트레일리아 파이낸셜 리뷰(Australian Financial Review)가 OECD 데이터를 사용해 국가별로 비교한 분석에 따르면, 호주 가계는 지난 회계연도에 세계에서 가장 큰 소득 붕괴를 겪었다. 이는 가계의 1인당 실질 지출을 0.2% 감소시키는 데 일조했으며, 이에 따른 국가 경제 성장률의 하락을 초래했다.
가계 저축률이 2008년 6월 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았다면 결과는 더 나빴을 것이며, 이는 소득 감소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
IFM 인베스터스(IFM Investor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알렉스 조이너(Alex Joiner)는 1인당 가계 지출에 대한 웨스트팩(Westpac)의 최신 소비자 심리 조사에서 가계 재정 하위 구성 요소를 추적해 보았는데, 이에 따르면 1인당 재정 상태 악화의 지속과 함께 향후 1인당 가계 지출의 추가 감소가 예상된다.
세계 최악의 임대료 위기
이번 달에 블룸버그(Bloomberg)는 호주가 공실률이 0.9%에 불과해 비교 대상 국가 중 임대 가용성이 가장 낮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호주의 임대 공실률 붕괴는 지난 회계연도에 인구가 60만 명 이상 증가한 역사상 가장 높았던 순 해외 이주 및 인구 증가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인구 급증은 빠듯한 임대 시장과 결합되어 호주 임대료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상승을 야기했으며, 이는 또한 전반적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인플레이션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최근 통화정책성명서(SoMP)에서 “주택 공급이 보조를 맟추지 못하고 있다”고 하면서 “광고상의 임대료가 팬데믹 이전보다 30% 증가했으며, 이는 지금까지의 CPI 임대료 상승률보다 훨씬 높은 것”이라고 했다. 또한 "역사적으로 낮은 공실률과 빡빡한 임대 시장 상황이 가까운 시일 내에 완화될 것이라는 징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임대료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 "고착화"
마지막으로, 이코노미스트지(The Economist)는 이번 달에 호주를 고착 인플레이션 1위 국가로 꼽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매우 높은 임대료 상승 때문이었다.
이코노미스트의 "고착화된" 인플레이션 측정은 실제 인플레이션과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하며, 호주는 두 가지 지표 모두에서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향후 전망
RBA가 이번 달에 금리를 인상하기 이전에 주택 부채 상환 비용이 이미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호주 가계가 직면한 상황은 여전히 어둡다.
부채 상환 부담은 RBA의 이달 공식 기준금리 인상과 저렴했던 팬데믹 고정금리 모기지 만기의 추가 도래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RBA의 통화정책성명서는 호주의 실질 임금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밑돌며 수년간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호주인들은 심각한 1인당 재정 상태 악화, 실질 임금 및 소득 감소, 모기지 상환 부담 및 임대료 상승, 인프라 및 서비스 과부하 속에서 생활 수준이 장기간 하락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한편, 이러한 급격한 생활 수준 하락이 국가의 주택과 인프라 공급 능력을 상회하는 기록적인 순 해외 이주자 급증에 따른 것으로 정부의 이민 정책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김현산 기자([email protected])
[출처 : 한호일보-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