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A 연속 금리 인상.. 인플레 억제 실패 두려워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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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중앙은행(RBA)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자신이 없어서 물가 상승 압력의 완화 징후가 있는데도 기준금리를 연속해서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월에 최고점을 찍었던 유가는 20% 정도 하락했다. 리터당 2.11달러였던 평균 무연 휘발유 가격은 7월 초 리터당 1.74달러로 떨어졌다.
금융시장은 향후 1년에서 4년 사이에 지금보다는 인플레이션이 낮을 것으로 전망한다.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도 지난 두 달 동안 약간 완화됐다.
하지만 RBA는 지난 2일 기준금리를 0.5% 다시 올려 1.85%로 확정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석달 연속 0.5% 인상한 ‘빅 스텝’ 행진이다.
지난 6월 말까지 12개월 동안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1%를 기록했다. 9월 통계국(ABS) 발표 때 7월의 전기 요금 및 가스 가격 인상이 반영되면 더 높은 수치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피터 마틴(Peter Martin) 호주국립대(ANU) 공공정책 객원 연구원은 “RBA의 금리 인상 조치에 다른 함의가 있는 것 같다. 가장 큰 두려움은 인플레를 억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30년 동안 거둔 RBA의 성공에는 많은 행운이 뒤따랐다”고 주장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부터 거의 모든 서구 국가들의 인플레는 2~3% 선으로 떨어졌다. 중국이 저가 상품을 전 세계에 수출하고, 기업들이 경비 절감을 위해 해외로 나가는 오프쇼어링(offshoring)을 시작한 영향이다.
마틴 연구원은 “그 이후로 많은 물건값이 오른만큼 많은 품목의 가격이 하락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정의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란 “대부분의 재화 및 서비스의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마틴 연구원은 “30년 동안 실질 인플레이션은 거의 없었다”고 주장했다.
마틴 연구원은 20년 전에는 CPI를 구성하는 87개 품목 중 20개, 10년 전에는 32개의 가격이 하락했는데, 올해 6월에는 90개 품목 중 15개만 가격이 떨어졌다고 비교했다.
그는 “이는 RBA가 1990년대 초에 인플레이션 목표를 설정한 이후에 겪어본 적 없던 종류의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에 대처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RBA는 금리를 올리는 수단밖에 없지만, 동시에 높은 금리는 많은 가계의 생계를 더 어렵게 만든다.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하기 때문이다.
마틴 연구원은 “필립 로우 RBA 총재가 고통 없는 물가 억제를 위해 ‘좁은 길’을 항해하고 있다고 했지만 그는 그 길을 안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출처 : 한호일보-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