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 기준금리 '4.1%'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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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끝났다' 전망도 나와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4.1%'로 두 달 연속 동결했다. RBA 이사회가 두 번 연속 금리를 유지한 것은 지난해 3월-4월 이후 처음이다.
RBA는 작년 5월부터 금리를 12차례 인상해, 60만 달러 주택담보대출의 월 상환액을 1,350달러 이상 끌어올렸다.
초저금리 시대에 고정 금리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을 했던 약 80만 명이 올해 중에 변동 금리로 대출을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RBA는 금리를 한 달 더 동결했지만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면 추가 인상을 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합리적인 기간 내에 목표치로 돌아오게 할 수 있도록 통화 정책에 대한 추가 긴축이 요구될 수 있다"며 이는 데이터와 위험 평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사회는 결정을 내릴 때 세계 경제 발전, 가계 지출 동향, 인플레이션 및 노동시장 전망 등에 계속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완화를 보이는 최근 지표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은 2025년 말에는 RBA의 목표치인 2~3%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RBA 이사회는 호주 경제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로우 총재는 "해외에서 서비스 가격 인플레이션이 놀라울 정도로 지속되고 있고, 호주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화 정책 운용의 시차, 경기 둔화에 대한 기업의 가격 결정 및 임금의 대응, 가계 지출 둔화 등도 불확실성을 더 하는 요인들이다.
이를 고려해 RBA 이사회는 지난해 5월부터 단행된 4%포인트의 급격한 금리 인상의 여파를 평가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짐 차머스 재무장관은 RBA의 이번 결정이 "주택담보대출 보유자에게 큰 안도감을 줄 것"이라며 "이미 충분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호주인에게 환영할 만한 유예 조치"라고 반겼다.
이어 그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오늘 결정이 나온 이후에도 호주인은 여전히 압박받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에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고 말했다.
이번 동결에 RBA의 금리 인상 주기가 이제 끝났다고 보는 경제학자들도 있다.
배런조이(Barrenjoey) 수석 경제분석가인 조 마스터스는 기준금리 최고 예측치를 4.6%에서 4.1%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RBA 이사회가 2025년 중반까지 물가상승률 목표치로 낮출 만큼 충분히 금리를 올렸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UBS의 조지 서레뉴 수석 경제분석가도 11월에 0.25% 금리가 인상될 여지가 있다고는 했지만, 최종 전망치는 4.35%에서 4.1%로 낮춰 잡았다.
코먼웰스은행은 RBA가 현재 금리를 장기간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안은행(NAB)은 11월에 4.35%로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출처 : 한호일보-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