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임금상승률 '연간 3.7%→3.6%' 소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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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상승률은 '인플레' 따라잡아
재무장관 "내년에 실질 임금 성장 예상"
임금이 인플레이션을 따라 상승하면서 분기 실질 임금 하락 흐름이 3년 만에 멈춰 섰다. 하지만 연간 임금 상승률은 3.6%를 기록해 상승세가 꺾였다.
통계국(ABS)이 발표한 임금가격지수(WPI)에 따르면, 호주 6월 분기 임금 상승률은 0.8%다. 3분기 연속 같은 속도로 임금이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추적된 동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딱 0.8%다. 분기별 임금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은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ABS 물가 통계 책임자인 미셸 마쿼트(Michelle Marquardt)는 "최근의 생활비 및 노동 시장 압력이 조직 전반의 임금 결정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연간 임금 상승률은 3월 분기의 3.7%에서 소폭 완화된 3.6%로 집계됐다. 2021년부터 치고 올라오던 오름세가 지난 분기를 끝으로 막을 내리긴 했지만, 수치상으로는 올해 첫 분기를 제외하면 2012년 9월 분기 이후 가장 높다.
아울러 마쿼트는 "1년 전과 비교하면 이번 분기에 임금이 인상된 일자리는 줄었으나 인상된 임금은 평균적으로 더 높았다"면서 "특히, 3% 이상 임금이 인상된 일자리 비율은 2012년 이후 6월 분기 중에서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짐 차머스 재무장관은 "향후 몇 분기 동안 변동성이 있겠지만 재무부는 연간 실질 임금이 2024년 초에 성장세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에 더해 인디드(Indeed)의 아시아・태평양 부문 경제분석가인 칼람 피커링(Callam Pickering)은 "임금 상승률과 분기 물가상승률 사이의 격차가 상당히 좁아졌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며 "올해 남은 기간에 임금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공식 수치는 경제학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약간 낮았다. 연간 임금 상승률의 경우, 호주중앙은행(RBA)은 3.7%의 전망치를 내놨다.
베타쉐어즈(BetaShares) 수석 경제분석가인 데이비드 바사니즈(David Bassanese)는 임금 상승률이 이미 정점에 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 성장 및 인플레이션, 고용 의향 등이 완화하고, 이민 증가가 인력 부족을 벌충하는 데 기여하면서 앞으로 몇 분기 동안은 임금 상승 속도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호주는 내년에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실업률을 그렇게 많이 올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호주 옥스퍼드 경제연구소(Oxford Economics Australia)에서 거시경제 예측을 책임지고 있는 션 랭케이크(Sean Langcake)는 예상보다 낮은 수치가 향후 금리 인상을 저지할 수도 있다고 했다.
랭케이크 경제분석가는 "이러한 데이터만으로는 RBA가 9월에 또 다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의 생산성 증가율의 약한 추세를 고려하면 단위노동비용(산출물 한 단위를 생산하는데 드는 노동 비용)에 대한 전망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출처 : 한호일보-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