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늘고, 소비는 줄고, 기업은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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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가구 모기지 이자율 ‘78.9%’ 증가
3월 ‘실질 소매 지출’ 감소
산업계 “5월 금리 인상, 기업에 고통 줄 것”
16831800935098.jpg 호주인 생계비가 ABS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출처 : Suhtterstock

호주 직장인들이 인플레이션에 직격타를 맞았다. 1년 동안 이들의 생활비가 10% 가까이 올라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가계의 고통을 감수하고 기준금리를 3.85%로 인상한 지 하루 만에 나온 통계국(ABS) 자료가 보여준 경제 성적표다.

ABS가 지난 3일 발표한 생계비지수(Living Cost Index)에 따르면, 호주 모든 가구 유형의 생계비가 지난 1년 동안 7.1%에서 9.6% 사이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물가지수(CPI) 7%를 넘어서는 수치다. CPI는 생계비지수와 달리 주택담보대출 이자 비용을 반영하지 않는다.

근로자 가구의 생계비가 유독 많이 올랐다(9.6%). 1999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연간 증가율이다. 

미셀 마쿼트(Michelle Marquardt) ABS 물가통계 책임자는 “근로자 가구는 다른 가구 유형보다 지출 비중이 큰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금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며 “이 이자가 한 해 동안 78.9% 증가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이자율 증가는 근로자 가구뿐만 아니라 연금 수급자 가구, 복지수당 미수급 은퇴자 가구 등 모든 가구 유형의 생계비에 영향을 끼쳤다.

생계비지수는 음식, 술, 담배, 보건, 주택, 교통 등 11개 범주를 나눠 각 범주가 가구 유형별로 생계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파악한다.

이번 3월 분기 자료는 1년 동안 모든 가구의 생계비가 11개 범주 중 9개 범주에서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지출이 줄어든 범주는 의류・신발, 가구・가정용 장비・서비스밖에 없다.

해당 범주의 소비가 비필수적인 점을 고려하면, 다른 필수적인 소비에 돈을 더 쓰느라 이 부문에 돈을 아낀 것으로 풀이된다.

ABS가 같은 날 공개한 3월 소매업 수치를 보면, 소매 매출은 한 달 전 대비 0.4%, 전년도 대비 5.4% 증가했다.

동기간 CPI가 7%이기 때문에, 실질 소매 지출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ABS 소매통계 책임자 벤 도버(Ben Dorber)는 이번 매출 증가는 주로 인플레이션 때문이라고 해설했다.

도버는 “식품 소매업은 높은 식품 인플레이션이 주도하여 13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금리 인상과 생계비 부담 증가에 따라 비식품 소매업에 대한 지출은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가계와 소매 지출이 둔화되기 시작한 것뿐만 아니라 기업 활동도 감소하고 있다.

호주산업그룹(AI Group)의 자료에 따르면, RBA가 금리 인상을 시작한 1년 동안 매월 사업 활동은 하향세를 탔다. 

이 협회의 호주산업지수는 지난 4월에 14포인트 하락한 -20.1포인트를 기록했다. 매출은 18.9포인트, 수출은 24.1포인트 감소했다.

이네스 윌록스(Innes Willox) AI Group 최고경영자(CEO)는 “어제 금리를 인상한 RBA의 결정은 악화되는 경제 전망에 직면한 기업들에게 더 많은 고통을 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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