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주 총리 방중 앞두고 '호주산 와인' 관세 재검토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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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지, 내달 방중해 시 주석 및 리 총리와 회담
중국이 호주 총리의 방중을 앞두고 호주산 와인에 부과한 관세를 재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11월 4일부터 7일까지 중국을 방문하여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날 계획이라고 지난 일요일(22일) 발표했다.
이번 방중은 지난 12개월 동안 시 주석 및 리 총리와 나눴던 생산적 논의와 각료급 교류 증대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알바니지 총리는 이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국이 호주산 와인 관세를 재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을 호주 전체 무역의 거의 3분의 1이 달하는 중국과의 무역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한 정부 노력의 결과로 평가했다.
중국이 최대 220%의 관세 호주산 와인 관세를 5개월 동안 검토하기로 함에 따라, 호주도 이 사안에 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이번 관세 검토가 양국 무역 관계의 전환점이 될 것이며, 이 일이 관세 철폐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검토가 끝날 때까지 관세가 철폐되지 않으면 호주는 WTO 제소를 재개할 것"이라는 단서도 붙였다.
호주산 보리에 2020년에 부과됐던 관세의 경우, 중국은 비슷한 검토 과정을 거쳐서 지난 8월에 해당 관세를 철폐했다.
야당 외교 담당 사이먼 버밍엄 상원의원도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
버밍엄 상원의원은 "이러한 관세는 애초에 부과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며 "이는 중국의 경제 강압 시도였으며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이 관세는 검토가 아니라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세가 처음 부과되었을 때 호주의 대중국 와인 수출액은 12억 달러에 달했지만, 이후 800만 달러로 감소했다.
호주포도・와인생산자협회(Australian Grape and Wine)의 리 맥린(Lee McLean) 최고경영자(CEO)는 관세가 철폐되면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ABC에 따르면, 맥린 CEO는 "중국 시장은 몇 년 동안 다소 변했다"며 "12억 달러 규모 시장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여전히 중요한 시장인 만큼 시장 재진입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맥린 CEO는 "결과와 관계없이 우리는 시장 입지를 다각화하고 전 세계 시장에서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애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호・중 관계가 개선될 여지가 보이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외교적 갈등 사안 중 하나였던 중국계 호주인 언론인 청레이(Cheng Lei)의 석방이다.
중국 관영 CCTV 영어방송 채널 CGTN의 앵커로 활동해 온 청레이는 2020년 8월 국가 안보 위협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돼 2년 11개월 동안 중국에 억류돼 있었다.
알바니지 총리는 호주와 중국이 이 문제를 계속해서 논의해 왔다면서 이번 석방은 중국의 사법 절차가 완료되면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민주화를 지지한 중국계 호주인 작가인 양헝쥔(Yang Hengjun)은 2019년 1월 당국에 간첩 혐의로 체포된 이후 4년 넘게 미선고 상태로 수감 중이다.
호주도 중국에 좋은 소식을 보냈다. 지난주 호주 정부는 정부가 중국 기업과 체결한 다윈항 임대 계약을 재검토한 결과 “계약을 취소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노던준주와 랜드브릿지의 99년 계약을 유지키로 했다.
[출처 : 한호일보-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