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스트레스로 내 삶 엉망진창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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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율 급등으로 월상환금 $4200.. “기초 생활조차 어렵다”
연소득 13만 달러를 버는 50대 중반의 멜번 남성이 10회 연속 금리 인상 앞에서 속절없이 두 손을 들었다. 모기지 대출금을 갚으려고 고군분투하면서 두 아이를 둔 이혼남의 삶이 파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나는 무일푼이다. 도박이나 다른 중독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다른 많은 사람처럼 심각한 모기지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멜번 가장 스티브는 연봉이 13만 달러의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싱글 대디다. 얼핏 넉넉한 삶을 살 것만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끼니를 제때 챙기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생활을 할 여유가 없어서 가장으로서 두 자녀들에게 충분한 경험을 해줄 수 없어서 그는 화가 나 있다.
SBS 인터뷰에서 스티브는 수입의 50%를 대출금 상환에서 쓰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 2001년 50만 달러를 주고 멜번의 한 집을 샀다. 당시 24만 달러 정도의 대출을 받았고 상환 부담이 전혀 없었다.
2019년 이혼을 하게 되면서 재융자를 해야 했는데 이 때 모기지가 75만 달러로 껑충 뛰었다. 대출금의 절반은 고정 이자였고 초기 상환액은 월 1,500달러였다.
그러나 현재 월 상환액은 4,200달러로 거의 3배 치솟았다.
“모기지를 지불하면 재량 지출을 감당할 형편이 안 된다. 커피 마시는 것도 어려워졌고 다니던 물리 치료도 중단했다. 환자가 부담하는 의료나 치과 방문도 없어졌다. 긴 시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지 못한다."
금리가 처음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5월, 스티브는 물건들을 내다 팔기 시작했다. 식비를 줄이고 에너지 회사를 바꾸고 개인 의료 보험 보장 범위를 축소했다.
이혼 후 아이들을 전 아내에게 보내고 나면 그동안 아이들에게 쓸 여윳돈을 만들려고 심지어 끼니를 거를 때도 있었다.
“정말로 좋은 수입을 올리는 50대 중반의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에게 지금 나의 재정 상태가 얼마나 굴욕적인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의 토로는 절규였다.
스티브는 호주중앙은행(RBA)의 접근법에 혼란스럽고 화가 난다고 했다. 인플레이션율을 낮추기 위해 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이토록 가혹한 부담을 져야하는가라는 항변이다.
그는 모기지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그저 은행의 이익을 증대시키고 있을 뿐이라고 분노했다.
“연봉 13만 달러를 버는 내가 호주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에 속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력감을 느끼고 속이 메스껍고 잠을 제대로 못 이루면서 대부분 밤에 깨어 있다.”
이혼과 재융자라는 상황 변화로 삶의 질이 급락한 사례는 요즘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출처 : 한호일보-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