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수익보다 ‘투자자 심리 변화’ 파악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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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전 3억불 → 3년 후 11억불로 ‘껑충’
팬데믹 이후 호주 개인투자자 143만명 ‘2배’ 급증
팬데믹 기간 억대 자산을 3배로 불리는 등 독보적인 성과를 기록한 호주의 중국계 여성 펀드매니저가 화제다.
준 베이 리우(Jun Bei Liu)가 처음 주식을 접한 것은 10대 시절 상하이에 살 때였다. 아버지가 주가 차트로 가득한 대형 종이를 침실은 물론 거실과 부엌 등 집안 곳곳에 붙여 놓았다. 리우는 당시를 “형형색색의 차트가 예쁜 장식처럼 보였다”고 회상했다.
이젠 아버지가 리우에게 투자 조언을 구한다. 시드니 트리베카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Tribeca Investment Partners)의 수석 펀드매니저인 리우가 운용하는 알파 플러스 펀드(Alpha Plus Fund)는 3년 만에 초기 3억 달러에서 11억 달러로 그 가치가 3배 뛰었다.
그는 “12살 때 학교 선생님이 장래 희망을 써보라고 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치가라고 썼는데 선생님이 ‘좀 더 현실적인 꿈을 꾸라’는 코멘트를 주셨다. 친구 노트를 슬쩍 보니 ‘아무도 모르게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경찰관’이라고 적혀 있었다. 당시 사회가 원하는 인물은 개개인이 아닌 집단에 이익이 되는 인재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알파 플러스 펀드의 단독 운용을 맡은 이후 코로나 발병과 우크라이나 전쟁, 식량안보 위기, 인플레이션, 중앙은행 금리 인상 등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환경 속에서도 그는 높은 투자 성과를 기록했다. 현재도 1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그는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변수는 기업실적과 투자심리 두 가지다. 상장기업의 주가는 이 두 가지 핵심 요소를 끊임없이 반영한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감정’(emotion)”이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정서적 편향이 상당히 증폭됐다. 대부분 주식 변동을 불러일으키는 주요인은 사실 기업 수익이 아닌 사람들의 소비 및 투자 의향”이라고 지적했다.
리우에 따르면 오늘날 주식시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붕괴한 기업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의 변덕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호주의 개인 투자자는 2020년 중반에서 2021년 중반 사이 143만 명으로 그 규모가 2배로 성장해 현 주식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dominant force)을 지닌다.
[출처 : 한호일보-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