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소비심리.. 물가・금리 상승 여파로 올해 계속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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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소매ㆍ주택관련 재량 지출 모두 줄어
호주인은 여전히 많은 돈을 쓰고 있지만, 금리 인상은 소비자신뢰도를 팬데믹 당시의 최저 수준으로 빠르게 떨어트릴 수 있다.
통계국(ABS)이 12일 발표한 월별 가계지출지표(Monthly Household Spending Indicator)에 따르면, 5월 가계지출은 1년 전보다 7.9% 증가했다.
인플레이션이 반영됐기 때문에 가계지출이 증가했다고 해서 사람들의 씀씀이가 커졌다고 볼 수만은 없다. 지출처가 달라지지 않았더라도 지출액은 증가한다.
연료비가 급등한 탓에 교통에 쓴 돈이 14.5%로 1년 동안 가장 크게 늘었다.
ABS의 재키 비타스(Jacqui Vitas) 거시경제통계 책임자는 “항공 여행이 계속 회복되고 휘발유 가격 인상에 따른 자동차 운행 비용이 증가하면서 서비스 부문의 강세는 교통이 주도했다”고 말했다.
호텔・카페・레스토랑(10.3%), 레크리에이션・문화(10%)는 모두 두자릿 수 증가율을 보인 부문이다. 팬데믹 규제가 완화되고 외출이 자유로워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교통과 숙박・요식업은 가계지출에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은 유일한 지출 범주다.
코먼웰스은행(CBA)의 6월 가계지출의향지수(Household Spending Intentions index)는 1년 전에 비해 11.9% 증가한 117.3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에 따르면, 사람들은 주로 교통, 교육, 가사 서비스(household services)에 집중적으로 돈을 더 많이 쓸 생각이다.
CBA의 스티븐 할마릭(Stephen Halmarick) 수석 경제분석가는 가계가 다른 부문에서 지출을 줄이고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단행한 금리 인상의 영향이 금리에 민감한 경제 부문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엔터테인먼트, 주택 구매, 소매에 대한 월 재량지출이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2년 남은 기간에 추가 금리 인상이 예견됨에 따라 향후 몇 달 동안 재량지출이 더욱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CBA는 RBA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현재의 1.35%에서 2.1%로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경제 성장은 둔화하고 집값은 15%까지 떨어질 수 있다.
소비자신뢰도는 경기침체 수준으로 후퇴할 수 있다. 금리 상승 및 집값 하락 전망은 소비자신뢰지수를 팬데믹 초창기 때의 최저치에 근접시키고 있다.
웨스트팩은행과 멜번연구소가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onsumer Sentiment Index: CIS)는 3% 하락한 83.8이다. 이 지수의 기준치인 100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웨스트팩은행의 빌 에반스(Bill Evans) 수석 경제분석가는 “올해 들어 매달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CSI는 2021년 12월 이후 현재 19.7% 감소했다. 이러한 흐름은 과거 경기침체나 경제붕괴 때나 볼 수 있었던 양상이라고 우려했다.
[출처 : 한호일보-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