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란노 서원에서 (사도 행전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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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바울이 에베소에서 말씀을 전하는데 사람들이 잘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원어로는 그들의 마음에 동맥경화가 생겼다고 합니다. 우리는 동맥 경화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잘 압니다. 특히 좌측 전방 하부 관상 동맥에 문제가 생길 때, 이 병은 심각하고 잠재적으로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마음에 동맥경화가 생겼습니다. 그의 선교 여행 초기에는 이럴 때 화를 내거나 많이 실망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성숙해졌습니다. 그는 복음의 적들과 논쟁하여 이기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12제자들을 데리고 두란노 서원을 세웠습니다. 역사상 최초의 신학교였습니다.
성경에는 이 신학교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좀 더 오래된 다른 사본에는 이 학교가 오전 11 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되었다고 말합니다. 이 시간표는 바울과 그의 제자들에 대해 중요한 것을 말해줍니다. 당시 평상의 일과는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였고, 11 시부터 오후 4 시까지는 시에스타 휴식을 취했습니다. 바울과 그의 제자들도 생계를 위해 오전 7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일했습니다. 그리고는 오전 11 시부터 오후 4시까지의 귀한 휴식시간에 수업을 진행한 것입니다. 이것은 몇 주 동안의 성경 강좌가 아니라 2년 동안 계속되는 정규 교육과정이었습니다. 여기서 요점은 바울과 그의 제자들의 헌신적인 삶입니다. 이들은 여기서 자신들이 예수님의 복음에 대해 더 연구하였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성경 공부하고, 증거하기 위해 자신들의 소중한 시간과 휴식을 포기했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일하고, 그들이 쉬고있을 때에 열심히 공부하고, 그리스도와 복음 전파를 위해 기꺼이 자신들의 삶을 희생해서 가르쳤습니다.
우리는 주위에서 자주 이런 말을 듣습니다. “Don’t worry, be happy.” “Billy, don’t be a hero.” “걱정하지 말라. 영웅이 되려 하지말라.” 우리가 무가치 한 이유로 자신을 희생할 필요는 없습니다. 정말로 필요하지 않을 때 위험을 무릅쓰고 영웅이 될 이유가 없지요. 그러나 우리는 이런 걸 핑계로 정말 필요한 때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코비드 상황에서 저는 다니던 직장을 강제 휴직 당했습니다. 별로 할 일이 없던 차에 인도의 한 신학 대학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저는 모처럼 주어진 달콤한 휴가를 훼손하고 싶지않아 일단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강사 모집에 어려움이 있는 이 학교에서 다시 연락이 왔을 때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로부터 많은 감명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저희 반 학생들은 모두가 섬기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부양 가족들이 있기 때문에 다들 직장 또는 개인 사업을 갖고 있습니다. 한 사람은 대학교 학생입니다. 저는 제가 신학교 다닐 때 배운 과정을 그대로 가르치고, 이들에게 매주 읽기, 쓰기, 세미나 발표 등 과제들을 내줍니다. 그러나 이들은 결코 불평하지 않고 모든 일들을 성실하게 감당합니다. 저는 그들 앞에서 한없이 게을러진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목사님이 월요일 아침 테니스에 나오라고 합니다. 저는 얼른 수락했습니다. 그리고는 또 후회했습니다. 월요일만 되면 100킬로 행군 시작하는 아침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러나 두란노 서원을 생각하며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어떤 호주 청년이 자신은 학교 다니면서 영어 시간에 “희생”이라는 단어를 듣거나 배운 적이 없다고 합니다. 우리는 프로야구에서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압박감을 느끼고 모르는 척 합니다. 헌신, 고난, 고통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자연조차 이런 것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산란기에 때때로 사람들을 공격하여 피해를 입히는 맥파이들을 보십시요. 이것은 그들이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한 자신의 목숨을 건 희생적인 행동이라고 합니다. 자동차가 쌩쌩 다니는 행길 한 가운데서 오리 한 마리가 떡 버티고 움직이지 않습니다. 옆으로 천천히 지나치면서 보니 뒤에 병아리 한 마리가 숨어있습니다. 우리는 올 한해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위험상황에 던지고 구슬땀을 마스크 사이로 흘리는 많은 간호사들을 보아 왔습니다. 우리는 이 말을 잘 알고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하나님 이셨지만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자신의 소중한 생명까지도 희생하셨습니다. 또한 그의 제자 베드로가 믿음이 어느정도 성장하자 십자가의 길을 가르치기 시작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내 제자가 되고자 하는 자는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마태 복음 16:24). 십자가의 길,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승리의 길, 영광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골드코스트 선교교회
박갈렙 담임목사
0431 232 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