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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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파 병원을 찾다가 한 병원을 발견했습니다. “건강병원” 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건강하길 바라는 사람에게 눈이 번쩍 뜨이는 간판입니다. 보고만 있어도 아픈 몸이 낫고 건강해질 것 같습니다. 들어가려는 데, 간판 밑에 작은 글씨로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우리 건강병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건강한 분만 받습니다. 아프시면 안 오셔도 됩니다.” 여러분은 들어 가시겠습니까?
18세기 초, 존 웨슬리가 성공회 목사가 되었을 때, 교회는 “의로운 교회” 간판을 걸고 있었습니다. 써 놓지는 않았지만 일반적 교회의 태도가 그랬습니다. “의로운 교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기에는 예수님의 피로 의롭게 된 자들만 있습니다. 죄인들이 앉을 자리는 찾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당시 성공회 교회는 이미 형식적이고 엘리트 중심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찾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런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웨슬리는 교회가 이들 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복음은 모든 사람, 특히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하루평균 60-70km를 말 위에서 앉아서 이들을 찾아 다녔습니다. 교회 건물을 벗어나 들판에서 또는 공동묘지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이렇게 광산 노동자들 앞에서 설교할 때, 웨슬리는 석탄가루로 새까만 얼굴들에서 눈물 자국이 흰 줄을 그으며 흘러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복음의 능력이 생생하게 드러났습니다. 이것이 바로 부흥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감리교회가 탄생하였습니다.
문제는, 역사는 어쨌든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부흥했던 감리교도 100년을 못 갔습니다. 젊은 감리교 목사였던 윌리엄 부스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아직도 교회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웨슬리 시대 이후로 감리교는 체면만 차리는 교회가 되었다.” 그래서 부스는 용감하게 사회에서 버림받은 이들을 교회로 데려왔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무엇이었습니까? 충격, 비난, 그리고 배척이었습니다. 결국 부스와 그의 아내 캐서린은 교회에서 쫓겨났고, 14년 동안 가난 속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이후 그들은 구세군(The Salvation Army)을 창립했습니다. 이것은 잊혀진 자들과 가장 낮은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새로운 복음 운동이었습니다. 의로운 교회가 새로운 교회로 거듭나기 위한 시작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셨을 때, 당시 종교 지도자들은 “의로운 간판”을 내걸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의롭고 거룩하다고 생각하며, 하나님으로부터 오셨다면 자신들과만 교제하고 말씀을 전하실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과 어울리지 않으시고, 대신 세리와 창기 같은 죄인들, 병든 자, 상처받은 자, 버림받은 자들과 주로 함께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필요 없고, 병든 자에게만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 시키러 왔다”(누가복음 5:31-32)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비추어 볼 때, 우리는 스스로를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의롭고 높아지려 할수록 오히려 불의해지고 낮아짐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렇게 건강하지 않습니다. 한 집사님의 이야기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그는 오랫동안, 장애를 가진 남편을 돌보는 친구를 안타깝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사고로 자신의 남편을 잃고 홀로 된 후, 오히려 그 친구가 부러웠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겉으로 보기에 건강해 보여도, 누구나 결핍과 아픔을 안고 살아갑니다.
우리가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면 예수님이 우리 인생에 들어오실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세상에서 아무 문제 없이 잘 살고 있다고 여긴다면, 교회에 다니는 것의 의미도 사라집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병들고 아픈 환자들을 돌보고 치료하시기 위해, 그리고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사람들을 용서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사회에서 거부당하고, 지치고, 상처받아 구주를 필요로 하는 자들에게 주가 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자신의 사랑과 자비 외에는 아무것도 의지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더 큰 은혜를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불의하고 죄 많고 병든 모습 그대로 예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그때 우리는 육신의 질병뿐만 아니라, 상처, 외로움, 따돌림에서 치유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영혼의 참된 만족과 자유를 주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골드코스트 선교교회 박갈렙 목사 0431 232 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