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칼럼

올해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보낼 것인가?

작성자 정보

  • 칼럼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어렸을 때의 12월은 늘 축제였고, 기쁨이었다. 12월 한달은 매일매일 교회에서 살았다. 교회의 외벽에 달아 놓을 성탄 트리 전구를 검사한 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교회 외벽에 달아 놓는 작업을 하기도 했고, 형 누나들과 성탄트리 장식을 본당에 설치한 뒤 함께 게임하며 놀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또한 성탄 이브 때 발표할 성극 찬양 등을 준비하며 보내기도 했다. 뮤지컬 ‘성냥팔이 소녀’의 천사역을 맡은 적도 있고, 매 년 성탄 이브 때 독창을 불러야 했기에 늘 투정부리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어렸을 때 교회를 다녔다면 기억에 있을만한 것은 바로 ‘새벽송’일 것이다. 성탄 이브 행사를 마치고 나면 촛불을 켜고, 새벽송을 돈다. 성도들의 가정을 방문하여 찬양을 하고,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 나누었던 기억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또한 새벽송을 돌고와서 드리는 12월 25일 성탄예배는 모두가 꾸벅꾸벅 조는 예배였기에 그 때를 생각하면 웃음만 나온다.


하지만, 호주에 살면서 매년 맞이하게 되는 크리스마스는 늘 아쉽고 허전한 날이 많았던 것 같다. 대가족이 함께 모여 식탁의 교제를 나누며 선물을 교환하고 서로를 축복하는 가족모임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항상 부러워진다. 이를 이겨내고자 교회 청년들과 선물교환 파티를 열기도 했고, 힐송에서 진행하는 ‘크리스마스 스펙테큘러’에 참여하기도 했다. 대형교회에 낙타가 등장하고 양도 지나가고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오는 것을 보며 크리스마스 시즌을 즐기려 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이 되면 모두가 여행을 가고 가족파티 스케쥴이 잡혀 있기에 그 날만큼은 어디 갈 곳이 없나 두리 번 거리다 결국 갈 곳 없어 여느 때와 다름없는 조용한 크리스마스를 보내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골드코스트의 크리스마스는 어떠할까 궁금하다. 무비월드, 드림월드 또는 대형 쇼핑센터에 가면 크리스마스 축제를 즐길 수 있으려나 생각해 보기도 한다.


예수님이 오셨던 그 때의 시대적 정치상황에 대해서는 지난주 신앙칼럼에 쓴 적이 있다. 암울한 시대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뿐만이 아니었다. 예수님이 태어난 ‘베들레헴’은 더더욱 열악한 곳이었다.

‘베들레헴’은 다윗왕의 고향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베들레헴’이 주목받는 곳은 아니였다. 사실 ‘베들레헴’은 이스라엘 역사속에서 주목받은 적이 없는 동네였다. ‘베들레헴’은 ‘베트(집)’와 ‘레헴(떡)’의 합성어로 ‘떡의 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곳은 룻기를 보면, 먹을 것이 없었던 곳이었다. 그래서 나오미는 그곳을 버려두고 모압으로 이주해야 했다. 즉 ‘먹을 것이 풍성한 곳’의 의미를 가진 그 곳의 실상은 먹을 것이 없는 곳이었다. 또한 ‘베들레헴’은 최초의 순교지였다. 왕이 태어날 것이라는 말을 들은 헤롯은 두 살 이하의 남자 아이를 죽이라고 명령했기에, 그곳은 어미들의 통곡소리가 가득했던 곳이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왜 예수님은 그곳에서 태어났을까? 물론 구약에 예언된 약속의 성취를 위해 그 곳에서 태어나셨다. 또한 이 탄생 사건은 그분이 진정한 왕이심을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분이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는 것은, 있어야 될 것이 없는 그 땅에 채움이 되기 위해 오셨음을 보여준다. 영적 배고픔과 공허함이 있는 자들에게 진정한 양식이 되기 위해 오셨고, 통곡의 소리가 가득한 베들레헴 같은 우리의 마음에 치유와 회복이 되시기 위해 오셨음을 말해준다.


혹시, 마음이 베들레헴인가? 있어야 될 빵이 없어, 영적으로 공허하고, 이름만 무성한 베들레헴으로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러한 마음에 오늘도 일하시고자 찾아오신 분이 바로 예수님 이시다. 그 예수님으로 채우면 생명의 떡이 가득한 집이 된다. 그러므로 그분을 모시라. 그분을 받아들이라. 그래서 진정한 왕의 통치와 임재로 충만한 삶을 살아가라.


그렇기에 크리스마스를 가장 잘 보내는 방법은, 그분을 마음에 모시고 그분을 채움으로 부유해진 마음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다. 이 번 한 주 그 기쁨, 그 즐거움, 그 행복, 그 영광을 누구와 나눌지를 살펴보라. 그리고 외롭고 쓸쓸한 사람들이 있다면 크리스마스 그 날 초대하라. 그리하여 그 날을 축제의 날로 보내길 원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골드코스트 온누리교회 

유정훈 목사 0481 315 405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12 / 3 페이지
RSS
번호
제목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