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의 자리, 은혜의 자리 본문 (누가복음 1장 1-12절) - 양병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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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아픈 사명의 자리에서 은혜의 자리를 경험하십시오.
복음서, 그리고 누가복음
신약성경에는 복된 소식을 기록해놓은 복음서라는 책들이 있습니다. 사형수에게 가장 복된 소식은 죽지 않고 살게 되었다는 소 식일 것입니다. 죄로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들이 구약에 예언되었던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죽음과 부활을 믿기 만하면 죽지 않고 살게 된다는 소식이 기록된 책을 복음서라고 합니다. 그 복음서들 중에서 누가복음은 누가라는 의사가 쓴 책입 니다. 누가는 수리아 안디옥 출신의 헬라인 의사로서 헬라문화를 배경으로 한 상당한 수준의 지식인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2차 전도여행을 할 때, 바울을 통해서 예수님을 영접한 누가는 후에 바울의 신실한 복음의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누가복음을 기록한 목적(눅1:1-4)
누가는 ‘처음부터 목격자와 말씀의 일꾼 된 사람들이 전해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든 사람들이 많았다(2절). 모든 일 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핀 누가는 데오빌로 각하에게(κράτιστος Θεόφιλος) 차례대로 써 보내는 것이 좋은 줄 알아서 이 복 음서를 기록했다(3절). 그리고 누가가 이 복음서를 쓰게 된 이유는 데오빌로가 이미 알고 있는 바가 확실한 사실임을 보여주기 위 해서’라고 밝히고 있습니다(4절). 이와 같이 성경은 역사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책으로,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서 자세하고도 정확하 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수신자로 되어있는 데오빌로(Θεόφιλος)라는 이름에는 ‘하나님의 친구’,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라 는 뜻이 있습니다. 그런데 ‘각하(κράτιστος)’라는 말이 그의 이름 앞에 사용된 것으로 보아서 데오빌로(Θεόφιλος)는 로마의 고위 공직자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누가복음의 독자는 당시 데오빌로뿐만 아니라 당시 헬라문화권의 모든 이방인 성도들이었습니다.
어둡고 아픈 때에도(눅1:5-7)
누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이야기에 앞서 예수님의 선구자였던 세례 요한이 출생하던 시간적인 배경을 유대 왕 헤롯 때라고 증언합니다(5절). B.C.37-4년까지 유대를 통치한 헤롯 대왕은 에서의 후손인 이두매 출신의 안티파터 2세(Antipater ll)의 아들입니 다. 성격이 매우 잔혹해서 무고한 사람들의 피를 많이 흘렸던 헤롯은 예루살렘성전을 건축했지만 예루살렘 주변에 많은 이방 신상 을 세움으로써 유대인들에게 우상을 숭배하게 만들었던 사람입니다. 이처럼 헤롯 왕 때는 정치적, 종교적으로 매우 어두운 암흑기 였습니다.
이런 시기에도 세례 요한의 아버지 제사장 사가랴와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하나님 앞에 의인으로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이 없이 행했습니다(6절). 여기에서 의인이라는 말은 그들이 완전했다는 뜻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살고자 노력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신실한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나이가 많은데 자녀가 없다는 아픔이 있었습니다(7절). 게다가 그 들이 살고 있는 나라는 로마제국의 식민지 상태였고, 헤롯의 잔인한 통치를 받고 있었습니다.
사명의 자리(눅1:8-11)
제사장 사가랴는 24 반열의 차례대로 전례를 따라 제비를 뽑아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가 분향하는 일을 감당했습니다(8절). 제 비 뽑힌 제사장들은 각각 불을 준비하고, 제단을 청소하는 일, 분향하는 일, 제단에 제물을 바치는 일을 했습니다. 바로 그때 하나 님의 사자 천사가 사가랴에게 나타나서 “무서워하지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12절).”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로마제국의 식민지 상태에다 헤롯왕의 잔인한 통치를 받고 있었습니다. 종교적으로는 다윗 시대에 세워진 제사장 의 24반열이 무너지고 성전제사가 흐트러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정적으로는 사가랴와 엘리사벳이 나이가 많았음에도 자녀가 없었 습니다. 이렇게 어둡고 아픈 상황과 환경에 상관없이 사가랴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맡겨주신 사명의 자리에서 맡은 일을 충성스럽 게 감당할 때,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준비하는 세례 요한의 출생이라는 복된 소식을 듣는 은혜의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런 점에 서 어둡고 아픈 상황과 환경은 하나님께서 사가랴에게 은혜를 주시려는 특별한 섭리였습니다.
은혜의 자리
작년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라는 우울한 소식과 함께 2022년 또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서 여전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힘든 상황입니다. 그 동안 현장예배를 대신해서 실시해온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진 성도들과 교회는 함께하는 현장 예배를 통한 공동체성을 점점 더 경험하지 못하고, 성도들의 이름과 얼굴이 가물가물하게 잊혀져가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과 환경에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맡겨주신 사명의 자리에서 맡겨주신 일을 충성스럽게 감당하시기를 바랍 니다. 그리고 그 사명의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준비하신 것들을 받아 누리는 은혜의 자리를 경험하시는 2022년 새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골드코스트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양병구 0412 341 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