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고, 막다른 길로 들어설지라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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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있는 것으로 김동인의 “무지개”라는 단편소설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을 합니다.
비가 갠 후에 마루에 걸터앉아서 벌판 건너편 숲 뒤에 있는 무지개를 바라보면 소년이 등장합니다. 그 소년은 이 무지개를 잡으려 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소년은 어머니에게 “저 무지개를 잡으러 가겠어요.”라고 합니다. 어머니는 이렇게 말합니다. “얘야, 무지개는 못 잡는단다. 멀리 하늘 끝 닿는 데 있어서 도저히 잡지 못한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아니에요, 저 들판 건너 숲 위에 걸려 있는데…”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또 만류합니다 “아니다, 보기에는 그렇지만, 나도 오십 년 동안이나 그것을 잡으려 했지만 못 잡았단다.” 그러나 소년은 계속하여 고집을 꺽지 않습니다. 그리고 고집부리기를 “그래도 전 잡을 수 있어요. 제가 얼른 가서 잡아 올게요.”라고 고집을 꺽지 않습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했던가, 어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소년은 어렵게 어머니 승낙을 얻어 무지개를 잡으러 떠납니다. 소년은 무지개를 잡으러 가는 여정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게되고, 무지개 잡기를 포기한 많은 소년들도 만나지만 주인공은 포기하지 않고 여행을 계속합니다. 하지만, 결국, 소년도 무지개를 잡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여정을 포기하게 됩니다. 그런데, 무지개 잡기를 포기하는 순간 소년의 검은 머리는 하얗게 되고 얼굴에는 수많은 주름이 잡힌 노인이 되어 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우리는 무지개를 보기는 해도, 잡을 수는 없습니다. 무지개는 물방울이 빛을 굴절시켜서 각도에 따라서 일곱가지 색깔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지개는 그 앞이라고 가보면 또 멀리 가 있고, 또 그 앞에 가보면 멀리 가 있는 것입니다. 평생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무지개입니다. 이 이야기가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실린 이유가 궁금하지만, 아마도 꿈을 잃지 말라는 뜻이라 생각되어집니다.
이 소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혼자 무지개를 찾아가는 이 소년의 가는 길이 외롭고 쓸쓸하며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주변에서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그러하고, 그 길에 동행하였던 소년들도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소년이 무지개를 포기한 것은 찾다가 도저히 찾을 수 없어서라기 보다는, 주변에 포기한 사람들과 포기하는 사람들로 인하여 낙심한 결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세상은 꿈을 포기하여 위하여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만약에 우리의 인생 길이 이러하다면 희망도 없고, 꿈도 없이 정말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러한 인생의 길에 인도자가 있다는 사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사야 48:17 “너희의 구속자시요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이신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는 네게 유익하도록 가르치고 너를 마땅히 행할 길로 인도하는 네 하나님 여호와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유익한 것을 알려주고, 마땅히 가야할 길을 인도하여 주신다는 것입니다. 사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순간마다 결정하는 것에 대하여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세상의 흘러가는 물결을 따라 순응하여 따라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것이 옳은 것인지, 틀린 것인지 판단할 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은 구속자이신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유익한 것을 알려주고“라고 말씀하십니다. 성령의 감동을 따라 우리에게 유익한 것을 깨닫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든든한 지 모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마땅히 가야할 길을 인도하여 주신다“고 하십니다. 알고 보면 우리들은 인생길을 잘못 들어설 때가 많습니다. 그러한 과정속에서 위 글의 소년과 같이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마땅히 가야할 길을 인도하여 주신다니 마음이 든든한 지 모릅니다. 때로는 잘못된 길로 들어서기도 하지만, 두렵거나 초초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긍휼하신 사랑이 나를 ”마땅히 가야할 길“로 인도하심을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아멘
골드코스트장로교회
곽석근 목사
0409 999 5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