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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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오래된 역사 속에는 한 영웅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는 소년 다윗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이새이며, 여덟 아들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힘이나 경험 면에서 형들보다 약해 보였고, 주로 양을 치는 목동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의 인생의 전환점은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전쟁터에 나가 있던 형들을 만나러 갈 때였습니다. 그곳에서 이스라엘 군인들도, 사울 왕도 두려워하던 적장 골리앗을 만났고, 그가 하나님을 조롱하며 각 진영의 대표끼리 싸우자고 제안할 때 다윗이 자청하여 나서게 됩니다. 처음에는 모두가 말렸으나 결국 이 대결에서 다윗은 갑옷도 입지 않고 물매와 돌멩이만 들고 싸워 골리앗을 이기게 되었고, 국민적인 영웅이 됩니다. 결과적으로 다윗은 사울의 사위가 되고 한때 왕궁에서 사랑받던 사람이었습니다. 이후 전쟁터에서는 승리의 영웅으로 불렸고 백성들은 그의 이름을 노래로 부르며 기뻐했습니다.
아둘람 동굴의 시작
그러나 인생은 어느 날 예고 없이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왕이었던 사울의 질투와 두려움이 그를 향한 칼날이 되었고, 다윗은 하루아침에 가족과 왕궁의 영광을 뒤로한 채 도망자의 길 위에 서게 되었습니다. 사울은 다윗을 돕는 사람들이 있으면 놉의 제사장 일가처럼 몰살했습니다. 결국 다윗은 아무도 없는 곳, 유다 산지의 한 어두운 바위굴인 아둘람 동굴로 숨어들었습니다. 빛이 잘 스며들지 않는 그 동굴은 희망보다 두려움이 먼저 밀려오는 공간이었습니다. 미래는 보이지 않았고 하루하루를 견디는 것조차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다윗의 마음에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다윗을 통하여 하나님을 바라보며 동굴로 모였습니다
그런데 혼자 있는 그 동굴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무엘상 22장 2절에서는 이렇게 증거합니다.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 가량이었더라.”이것을 쉽게 풀어 말하면, 전쟁과 정치적 혼란 속에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 경제적 압박 속에 미래를 포기하려던 사람들, 억울함과 상처로 마음이 무너진 사람들이 하나둘씩 동굴로 모여들었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시선으로 보면 그들은 실패자들의 모임처럼 보였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공동체로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그들이 동굴로 온 이유는 단지 숨기 위함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한 사람을 바라보고 왔습니다. 그 한 사람이 바로 다윗이었습니다. 다윗은 도망자였지만 절망에 사로잡힌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환경보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사람이었고, 결국 그 동굴에 모인 사람들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하나님께로 향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누군가는 하나님만 바라보는 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바라보게 될 때 예배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다윗은 기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절망보다 하나님을 먼저 선택했습니다. 시편 142편, 다윗이 굴에서 고백한 글에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소리 내어 여호와께 부르짖으며, 소리 내어 여호와께 간구하는도다. 내가 내 원통함을 그의 앞에 토로하며, 내 우환을 그의 앞에 진술하는도다.”처음에는 생존을 위해 모였던 사람들이 점차 기도하기 위해 모이는 예배 공동체로 변화되어 갔습니다.
두려움의 탄식은 기도의 고백으로, 침묵의 절망은 찬양의 울림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다윗이 아둘람 동굴에서 지은 다른 시편에서는 또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시편 57:7) 회복은 상황이 나아졌기 때문에 시작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켜지는 예배의 자리로부터 시작합니다. 오늘 우리들은 이 시대에 나의 예배의 자리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결국 아둘람 동굴은 마지막 자리라고 생각했으나 새로 시작하는 자리였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아둘람 동굴 공동체에는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끝이라고, 마지막이라고 모였던 굴이 새롭게 시작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 때에 사람이 날마다 다윗에게로 돌아와서 돕고자 하매, 큰 군대를 이루어 하나님의 군대와 같았더라.”(역대상 12:22) 낙심한 사람들의 동굴 모임이 훗날 나라를 세우는 하나님의 군대 공동체로 변화된 것입니다.
동굴은 패배의 종착지가 아니라 새로운 사명의 출발선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광야에서 한 사람을 준비시키시고, 그들을 통하여 큰 군대 공동체를 세우셨습니다. 결국 아둘람 동굴은 어둠의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의 미래가 태동한 자리로 기억됩니다.
오늘 우리의 삶 속에 있는 ‘아둘람’
우리의 삶에도 아둘람 동굴 같은 시간이 찾아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시간, 숨고 싶어지는 순간, 기도해도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밤. 그러나 하나님 안에서는 그 시간이 결코 끝이 아닙니다. 그 시간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하나님의 조용한 손길이 머무는 시간입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가 동굴처럼 느껴질지라도, 그곳이 찬양과 기도와 예배의 자리가 되는 순간 절망의 공간이 아니라 소망이 시작되는 장소가 됩니다. 우리의 막다른 골목을 은혜의 출발선으로 바꾸시는 분이십니다. 아멘.
골드코스트 장로교회
곽석근목사 0409 995 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