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 천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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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쇼갓코)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모음집 ‘랑겔한스섬의 오후’ 25편의 수필 중 19편에 소개된 말이죠.
저자는 자신의 소확행은 자신이 백화점에서 대여섯장씩 구매한 팬티(?!)가 서랍 안에 반듯하게 돌돌 말려 쌓여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막 새로 산 면 냄새가 퐁퐁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 쓸 때의 그 기분도 소확행의 하나라고 밝힙니다.
어떤 제한도 받지 않고 누릴 수 있는(소소하기 때문에) 것으로부터 행복을 찾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행복이라고 할 수 있겠죠. ‘자기 통제’라고나 할까요?
사회적 거리두기, 다양한 정부의 제한 등으로 각자가 소확행을 찾고 누리고 있습니다. 저도 아들, 딸과 함께 산책하고 Coles에서 쇼핑도 하고, 아내와 넷플릭스도 보고 있습니다.
작년 말, 올해 초에 새로운 10년이 시작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지만 9월 중순을 보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많은 시간을 잃어 버린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시간 활용을 위해 다들 애를 쓰고 있습니다. 소확행이 더 절실한 상황이죠. 하지만 크리스천들은 이런 사간의 흐름을 보는 관점이 좀 달라야 할 것입니다.
고린도후서 4:18 “우리는 보이는 것들에 시선을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들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이는 보이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시편 90:10 “우리의 수명은 칠십 년, 힘이 있으면 팔십 년이지만, 인생은 고생과 슬픔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날아갈듯 인생은 빨리 지나갑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이미 하늘 나라는 시작되었고 그러나 아직 완벽하게 구현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님 다시 오실 때 코로나 없고, 슬픔, 눈물, 아픔 없는 하늘 나라의 삶을 주님과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와 아직의 긴장 가운데, 코로나19 제한 가운데 살고 있는 우리가 천국의 행복을 누리려면 첫 번째, “내 목표를 내려 놓고 예수님께 받은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십시오!”(빌 3:12-14)
바울은 ‘이미’와 ‘아직’이라는 단어를 통해(12, 13) 우리가 그 사이에 살고 있음을, ‘목표’, ‘목적지’라는 단어를 여러 번 사용하여(12-14) 우리가 해야할 것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과거의 것은 잊어 버리고(13)”, 코로나19 이전까지 가졌던 내 목표는 잊어 버리고, 내려 놓고, “앞에 있는 목표(13)”, 지금과 코로나 19 이후 나와 세상에게 주신 목표를 향해 힘껏 달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합니다. 바울은 12절에서 목표를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잡힌 바 된”이란 ‘카탈람바노’라는 그리스어를 사용했는데 카타(위로부터 아래로), 람바노(취하다, 가지다, 받다)의 의미를 갖습니다. 예수님께로부터 받은 것(소명)이 바울의 목표였던 것입니다. 바울은 이것을 다른 성경 구절에서 더 구체적으로 표현합니다. 사도행전 20:24 “나는 내 목숨을 아깝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로부터 받은 사명, 곧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전하는 일을 다 마칠 수 만 있다면 말입니다.” 고린도전서 9:23-25중 25절 “경기를 하려는 사람은 모든 면에서 자기 절제를 하는 법입니다. 그들은 썩어 없어질 면류관을 얻으려고 절제를 하지만, 우리는 썩지 않을 면류관을 얻으려고 그렇게 합니다.” 소확행이 지기 통제를 통해 행복을 누린다면 천국행, 천국으로 가는 길, 천국의 행복은 자기 절제를 통해 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 이 땅에서 천국의 행복을 누리려면 “먹기 위해 살지 말고 진리를 따라 사십시오!”(빌 3:15-19)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1. 오직 세상 일에만 관심을 두는 사람들(19), 2. 진리를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16). 세상일에만 관심을 두는 사람들은 배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고(그들의 위가 그들의 신), 수치스러운 일을 하고서도 도리어 자랑으로 여기고(그 영광은 저희의 부끄러움에 있음), 그리스도 십자가의 원수며 그들의 삶을 결국 멸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호주 정부에서 Job keeper, Job Seeker Payment 등으로 사람들을 돕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도를 악용하는 크리스천들이 있다고 합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영광스런 영원한 복음이 먹고 사는 문제로 짓밟혀 지는 것 같습니다.
한편 진리를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은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들, 좀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판단하는 사람들, 서로 생각이 다르더라도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실 것을 맡기는 사람들, 권위가 있는 사람들(나를 본받으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 또한 실제로 본 받는 사람들이 생겨남)이라고 말씀합니다. 당신은 어느 쪽이십니까?
세 번째 천국행(행복)을 누리려면 “소확행에 머물지 말고 천국행(가는 길)을 기대하십시오!”(3:20-21)
3:20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습니다.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로부터 다시 오시는 날을 우리는 기다립니다.”
천국에서 예수님은 우리 죽을 몸을 변화 시키셔서 주님의 영광스런 몸과 같이 바꿔주십니다.(21)
천국행은 우리가 죽던가(개인적인 종말),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우주적인 종말) 일어납니다.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호주 시민권자(영주권자) 이전에 천국 시민권자라는 것을…
다들 힘들기 때문에 생존하기 위해 소확행 Small But Certain Happiness를 누리려는 마음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천국행 Utmost and Certain Happiness, Way to Heaven과 감히 견줄 수 있겠습니까?
거룩한 소명을 다시 설정합시다! 행복한 십자가의 삶을 포기하지 맙시다! 소확행보다 천국의 행복을 기대하며 삽시다! 사랑과 은혜의 주님께서 당신의 그곳을 천국 닮은 곳으로 변화시켜 가실 것입니다.
(본문, 빌립보서 3:12-21, 쉬운 성경)
푸른파도교회 김도윤 목사 (0411 725 639)
호프신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