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의 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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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릇하게 잘 익은 갈치구이 맛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하지만 이 환상적인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갈치 안에 잔뜩 든 가시를 걷어내야만 합니다. 가시만 없으면 참 좋을 텐데 도대체 가시는 왜 있는 걸까요? 사도 바울은 자신이 육체의 가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 가시가 생긴 이유를 말하면서 그는 천국 환상을 본 14년 전 이야기를 합니다. 그 때 바울은 인간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계시를 받습니다. 하지만 이 대단하고 환상적인 체험을 한 바울은 이로 인해 육체에 가시가 주어졌습니다. 그 가시는 주님이 주셨던 것입니다. 가시 때문에 그는 무척 고통스러워 했습니다. 그렇다면 주님은 왜 가시를 주셨던 걸까요? 또한 바울과 같이 오늘 우리에게도 육체의 가시를 주시는 이유가 뭘까요?
첫째 이유는 우리가 교만하지 않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바울에게 있던 육체의 가시가 무엇인지는 그가 자세히 말하지 않기 때문에 단지 추측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가시 때문에 바울이 너무 고통스러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고통 속에서 바울은 한 가지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주님이 바울 자신의 겸손을 원하신다는 것과 이를 위해 자기 육체에 가시를 주셨다는 것입니다. 즉 육체의 가시는 바울을 쳐서 그로 하여금 너무 교만해지지 않게 하는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이런 육체의 가시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겁니다. “내게 딱 이것만 없으면 정말 완벽할텐데, 정말 좋을텐데”라고 생각되는 것입니다. 사람에 따라 그것은 육체적이거나 정서적인 콤플렉스일 수 있습니다. 교육이나 직장 등 스펙일 수 있습니다. 또는 어릴 적 성장 과정에서 생긴 트라우마나 오늘 우리집 가정 환경일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남편이나 아내가 자기 육체의 가시일 수 있습니다. 또는 빈곤이나 신분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우리가 스스로 겸손해지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육체의 가시들입니다. 이런 육체의 가시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 이상씩 다 주어졌습니다. 그리스도인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정말 이 가시만 없으면 참 좋을 텐데 주님은 왜 주시는 걸까요? 그것은 우리가 교만해지지 말라고 주시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교만해져서 멸망하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그래서 주님은 이 육체의 가시를 통해 우리를 존귀한 사람으로 다듬어 가십니다.
둘째 이유는 우리에게 은혜가 충분한 줄 알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바울은 주님께 육체의 가시를 없애 달라고 세 번 간구했습니다. 하지만 기도는 거절됐고 육체의 가시는 그대로 남았습니다. 그런데 기도가 거절 된 바울에게 주님은 이미 충분한 은혜가 그에게 베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십니다. 이 은혜를 깨닫게 된 것 그것이 바로 바울이 받은 기도 응답이었습니다. 우리는 내가 간구한 한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것 때문에 매우 고통스러워하고 우울해 합니다. 그 문제 하나 때문에 마치 세상을 다 산 것처럼 힘들어 합니다. 하지만 우리도 알아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충분한 은혜가 베풀어지고 있습니다. 은혜로 주어진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본인만 모를 뿐입니다. 우리는 은혜를 깨달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주님은 때때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응답해주지 않으시고 기도를 거절하십니다.
바울 역시 거절을 통해 은혜를 깨달았습니다. 거절이 응답이라는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육체의 가시를 없애달라고 구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의 간구도 더 높은 뜻을 성취하시는 과정에서 거절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언제나 선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도를 거절하실 때조차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거절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믿어야 합니다.
셋째 이유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강해지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바울에게 은혜가 충분하다고 말씀하신 주님은 곧이어 깜짝 놀랄 말씀을 또 하십니다. (고후 12:9)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 주님은 주님의 능력이 약한 데서 완전해진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건 정말 역설적인 말씀이지만 바울은 말씀을 따릅니다. 그래서 자신의 약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도리어 기뻐하며 자랑한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대게 자기가 약한 걸 숨기려고 합니다. 약한 걸 부끄럽게 여깁니다. 하지만 바울은 약한 것이야 말로 그리스도의 강한 능력이 자기에게 머물게 하는 비결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 역시 주님의 말씀을 따라 너무 강해지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반대로 약해지려고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리스도의 능력이 우리에게 머뭅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우리는 주님의 능력으로 영혼을 구원하고 가족을 치유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진정으로 강한 자들이 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고후 12:10)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 여러분,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강해지길 원하십니까? 그 능력으로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가고 싶으십니까? 그 능력으로 내가 감당 못할 인생의 문제를 극복하고 싶으십니까? 그 능력으로 사탄의 끊임 없는 영적 공격을 견디고 마침내 승리를 선포하기를 원하십니까? 그 능력으로 오늘의 힘든 삶 속에서도 기뻐하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반드시 약해져야 합니다. 지금보다도 더 약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만 의지해야 합니다. 그것이 비결입니다. 그러면 우리에게도 그리스도의 능력이 임하게 될 것입니다.
골드코스트 지구촌교회
담임목사 박성훈 0433 60 9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