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람의 장례 / 창세기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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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들에게 장례는 여러가지 고민을 줍니다. 한국에서의 문상이나 장례절차를 그대로 할 수도 없고, 특히나 고향땅에서 묻히고 싶다는 바램도 있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민자 아브라함은 타향땅에 묻혔습니다.
창세기 25장에는 아브라함의 죽음과 장례기사가 등장합니다. 그의 향년은175세였습니다. 참 긴 세월이며 모진 세월이었습니다. 망막했으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살아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이 부르심을 받고 난 후의 100년 동안의 삶을 담은 창세기12~25장은, 어떻게 믿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모든 구도자들에게 빛을 주는 성경입니다. 특히 그의 장례식 기사는 저에게 아름답고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아버지의 아브라함의 장례식은 이삭과 이스마엘, 이 두 아들에 의해 주관되었습니다. 이스마엘의 이름을 여기서 다시 만나는 것은 뜻밖입니다. 그는 이미 어머니 하갈과 함께 광야에 버려진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아버지의 장례식에 빈소한번 보고 가는 손님으로 온 것이 아니라, 동생과 함께 아버지를 잘 모십니다. 이것은 아버지에게 받은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이스마엘에게 준 사랑은, 언약의 상속을 떠나서 오랜 시간 동안, 그리고 깊이 이스마엘에게 남겨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마엘은 장자권을 주장해서 아버지를 자신이 터 잡은 땅에 모셔야 된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아버지를 이삭의 친모 사라와 같이 막벨라 굴에 안장합니다. 사라는 아마도 하갈과 이스마엘 모자에게 일생을 두고 미움을 받은 사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칫 자신의 가문의 역사에 쓴 뿌리로 남게 될지도 모르는 아픔을 넘기고 있습니다. 아버지 아브라함의 인생의 전부였던 하나님과의 언약에서, 이스마엘은 자신이 있어야 할 위치를 인정하는 겁니다. 아마 아브라함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이스마엘이 너무도 고마우며, 묵묵히 “장하다 내 첫 아들!”이라고 했을 것 같습니다.
골드코스트 비전장로교회 윤명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