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작은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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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작은 일꾼 “
7. 이 복음을 위하여 그의 능력이 역사하시는 대로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내가 일꾼이 되었노라. 8.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 9.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추어졌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에베소서3:7-9)
1939년 뉴욕 항을 떠나 독일로 가는 배에 한 청년이 승선하였습니다. 그가 아직 젊은 나이에 독일로 향한 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습니다. 당시 독일은 히틀러 정권에 의해 세계 대전에 광분해 있었으며 유태인 대학살과 같은 인류 역사상 가끔 끔찍한 만행을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독일의 교회는 이런 비인간적인 만행을 바라보면서도 침묵하고 있었고, 오히려 '히틀러 만세'를 외치고 있었 습니다. 이러한 독일 교회의 잠을 깨우고 하나님의 공의를 선포하고자 그는 담대히 조국 독일로 향했던 것입니다.
그날 그의 일기장엔 다음과 같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나의 장래에 대하여 그동안 파도처럼 일던, 몹시도 불안해하던 마음이 이제 잔잔해졌다. 이는 내가 갈 길을 확실히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독일로 돌아간 그는 나치의 학정에 침묵만 지키고 있던 교회를 일깨우고 히틀러의 죄상을 공격했습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바르멘 선언'을 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결국 투옥되고 말았고, 그의 탁월한 학문 적 재질을 알고 있던 미국의 교회는 그를 구출하려고 백방으로 갖은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본회퍼는 유니온 신학교 교장에게 다음과 같은 서신을 띄웠습니다.
"나는 내가 독일에 돌아온 것을 조금도 후회하지 않고 힘차게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여기서 해 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그는 결국 39세의 젊은 나이에 교수대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본회퍼는 행복한 인간이었고, 성 공한 목사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의 걸어갈 방향과 목표와 할 일을 확실하게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과 긍지를 가지고 살았기 때문입니다.(bwkw0712님의 블로그)
사람들이 자신이 누구인가를 안다는 것은 무척이나 큰 능력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어떤 두려운 환경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본회퍼 목사님 만큼이나 성경에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발견하고 남은 평생을 예수님을 전하는데 살았던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예수님 을 만나기전에 사울이었던 바울 사도입니다.
바울은 자신을 가르켜 하나님의 ”일꾼”이라고 고백합니다. NIV 영어성경에는 “일꾼“을 “Servant” 즉, 종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당시에 시대적인 배경을 가지고 종에 대하여 생각해본다면 “노예”로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당시 로마제국에 각계각층에 다양한 업무를 보는 노예들이 존재하였습니다. 그러나 일반 인과 노예를 구분한다면 노예는 주인의 재산목록 중에 하나입니다. 즉 삶과 죽음의 결정이 주인에게 달려있다는 말입니다. 당시 바울은 자신을 가르켜 “하나님의 노예“ 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그러나 로마제국에 존재한 노예들과 비교해보면 하나님의 노예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발적인 결정에 의하여 하나님의 노예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노예는 믿음으로 스스로 하나님의 노예가 되기로 헌신 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주의 부르심을 받고 스스로 결단하여 믿음안에서 주의 뜻을 이루어가는 사명 들인 것입니다. 바울의 일꾼이라는 의미는 바로 주의 뜻을 이루어가는 사명자 란 뜻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주의 사명을 이루어가는 일꾼이라고 고백하면서 세가지로 일꾼속의 의미를 증거합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의 은혜의 일꾼이라고 증거합니다.
7. 이 복음을 위하여 그의 능력이 역사하시는 대로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내가 일꾼이 되었노라.
바울은 먼저, 사울에서 예수님께 부르셔서 바울이 된 것이 은혜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찾아오셔서 하나님의 자녀 삼아주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지금까지 복음을 전하면서 수많은 고난의 순간 들을 만났으나 매순간마다 주께서 동행하시며, 자신을 로마까지 가도록 지켜주시고, 함께 동행하여 주신 것이 은혜라고 고백합니다. 돌아보니 자신이 한 일은 아무것도 없고, 힘들 때마다 어려울 때마다 주님께서 나를 이끌어 주신 것을 보니 은혜라고 고백합니다. 이에 바울은 자신의 능력과 힘으로 일하는 일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일하는 일꾼이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성도중에 지극히 작은 자 보다 더 작은 일꾼이라고 증거합니다.
8.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
바울은 자신의 일생을 돌아볼 때마다 마음에 무거운 돌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그것은 교회를 핍박할 때 인 사울의 모습입니다. 심지어는 자신이 사도로 불리는 것 마저도 힘들다고 고백합니다.
고린도전서15:9. 나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 나는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 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니라
바울이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잡아 옥에 가두고, 스데반 집사의 죽음에 앞장 선 일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이를 생각할 때마다 그러나 죄인의 괴수를 자녀삼아 주시고, 사도의 사명을 주신 것에 대하여 더욱더 뼈 져진 감사가 넘칠 수밖에 없는 것이 바울의 심정일 것입니다. 이는 주님과 무관하게 살던 우리들을 자녀로 부르시고, 사명주신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러한 은혜를 생 각할 때마다 내 안에서 스스로는 작아지고, 주님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세 번째는, 하나님의 비밀의 경륜을 드러내는 일꾼이라고 증거합니다.
9.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추어졌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의 비밀이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의 완성을 이루시는 것입니다.
에베소서1:9-10.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신 것이요 그의 기뻐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
9절의 바울의 고백속에는 주를 향한 최고의 감격과 감사가 담겨져 있어 보입니다. 자신이 한 일은 없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살아왔으며, 동시에 과거를 돌이켜보면 죄인중에 괴수이며, 사도라 는 직분은 입에 담기도 어려울 정도로 감당하기 어려운데, 그러한 자신에게 하나님의 비밀을 드러내는 사명을 주신 주님의 은혜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감격과 감사를 고백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바울은 이 세 번째 일꾼에 대한 고백에서 자신이 무엇을 위하여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분명 히 정체성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구원을 세상에 전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자신의 사 명에 대한 정체성이 분명하니 수없이 많았던 위기의 순간에도 결코 주님을 떠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오늘 바울은 자신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비록 죄 앞에 연약했음에도,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예수복음을 드러내는 사명자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쳔인 우리들도 동일합니다. 내가 보기에도 한없이 작고 연약하지만, 내 힘이 아닌 주님의 끝없는 은혜 중에 예수복음을 드러내는 비밀의 일꾼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아멘.
골드코스트 장로교회
곽석근 목사 0409 995 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