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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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구가 전화기 속의 자기 손주 사진을 보여 주면서 자랑을 합니다. 평소에는 미소도 잘 보이지 않던 사람이 보름달같이 환한 얼굴로 웃으며 난리 법석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게 보인다나요? 제가 속으로 푼수 같은 노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제가 그를 나무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과년한 딸이 시집가더니 어느 날인가 임신했다고 자랑스러워 합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제가 왜 산보하면서 길가의 야생화를 보고 예전에 않던 감탄사를 연발하는지? 그동안은 아침부터 귀를 성가시게 하던 지저귀는 새 소리가, 이제는 왜 아름다운 노래 소리같이 들리는지? 그걸 잘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참 좋다”라는 게 이런 것인가요?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우주 만물을 만드셔서 그 안에 채우시면서 매번 “좋았더라” 말씀하십니다. 완전히 선하신 하나님이 “좋았더라” 하시면 절대적이며 보편적으로 좋은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시고는 “참 좋았더라” (창세기 1:31) 말씀하십니다. 히브리 원어에는 “크게 기뻐하셨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만물 위에 우리 인간을 두시고 크게 기뻐하셨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보잘것없다고 생각할 지 몰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아주 귀하게 여기시고 참으로 좋아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이 인정하든 않든, 하나님의 창조물들 중 최고로 가치있고 “참 좋은” 걸작품들인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으니 문제입니다. 오래 전에 제가 만난 한 학생은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 많았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항상 고개를 떨구고 땅만 쳐다보고 걸어 다녔습니다. 여러 번 전봇대에 부딪힐 뻔했다고 했습니다. 또 어떤 여학생은 헌출한 키에 예쁜 얼굴을 가졌지만 남들에게 조금이라도 작게 보이려고 항상 어깨를 구부정하게 하고 이상하게 걸었습니다. 자신만이 최고라고 우쭐대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 반대로 최악이라고 자신을 비하하는 것은 더 불행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의 인생을 각각 다르게 창조하시고 모두를 다 크게 기뻐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시고 크게 기뻐하셨다는 사실은 또한 우리가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할 이유가 됩니다. 우리는 우리 인생을 창조하시고 크게 기뻐하시며, 우리 자신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시는 하나님께 항상 감사해야 됩니다. 그리고 어떠한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살아야 합니다. 그리피스 대학을 나온 닉 부이치치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는 팔다리가 없지만 한계 또한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혹독한 인생 가운데 좌절하지 않고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자신의 그런 모습을 크게 기뻐하시고 목적을 가지고 창조하셨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그의 삶은 온전한 몸을 가지고 아무 의미없이 사는 사람들보다 더욱 더 멋진 삶,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지금의 당신을 믿고 사랑해 주시는 분이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십시오.” 라고 말합니다.
최근 우리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 한 청년은 선천성 청각 장애인입니다. 당연히 말을 배우지도 하지도 못합니다. 오직 어머니가 옆에서 수화로 통역을 해 주어야만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가 우리 교회나 지역 사회를 위해 기여할 게 하나도 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이 청년은 부모님들의 훌륭한 믿음으로 아주 반듯하게 자랐습니다. 모든 일에 적극적입니다. 같은 장애인 친구를 교회에 데리고 옵니다. 얼굴이 항상 밝습니다. 지난 주에는 예배 후에 우리 그룹원 모두에게 질문 쪽지를 나누어 주고 그 질문지에 답하는 형식으로 재미있게 게임을 진행하여 우리 모두를 즐겁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주에는 국민투표에서 진행요원으로 일당 1,000불짜리 일을 구했다고 자랑을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각자의 인생을 창조하시고 크게 기뻐하셨습니다. 우리를 자랑스러워 하셨습니다. 우리도 그래야 되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신 목적과 의미를 찾아, 허튼 데 인생을 소비하지 않고, 하나님께 영광과 기쁨이 되고, 우리에게는 가장 의미 있고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골드코스트 선교교회
박갈렙 목사 0431 232 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