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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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골프가 잘 안될 때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골프가 잘 안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핑계 중 정말 이유가 될 만한 핑계가 얼마나 있을까요?
저는 어려서 부모님으로부터 자주 듣던 말이 있습니다. “잘못된 것은 너의 탓이다. 핑계를 대지 말아라.” 이 말을 들을 때 마다 어린 저는 억울한 마음이 생길 때도 있었습니다. ‘아~ 진짜로 난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이런 말을 속으로 하며 울기도 했었죠. 제가 지나가던 순간에 갑자기 그릇이 떨어지거나 벽에 걸렸던 액자가 바람에 흔들리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깨진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모님께서는 “변명 하지마라. 그 때에 지나간 것도 너의 잘못이다.”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마도 제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셨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제가 손만 대면 물건이 쉽게 깨지기는 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변명하는 사람보다는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고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셨나 봅니다. 한편으로는 부모님께서는 늘 조심하라는 뜻으로 “내 탓 이오~” 라는 말을 하시곤 하셨죠. 남이나 다른 것에 탓을 하지 말고 내가 잘 했으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다. 라는 뜻입니다.
골프에서는 어쩔 수없이 남을 탓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샷을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기침을 하는 동반자, 이상하게도 내가 백 스윙을 하면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 그린에 잘 올라간 나의 공을 다른 사람이 자신의 공으로 착각하고 집어가는 경우 등등 정말 나의 잘못을 찾아볼 수 없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억울하지만 그 상황을 다시 되돌릴 수도 없어서 마음이 상한 상태로 플레이를 하게 되면 결국 점수가 엉망이 되고 맙니다. 라운딩이 끝나고 함께 플레이를 한 사람들과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며 그 날의 라운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때면 이런 일들이 다시 애기를 하게 됩니다. “아~ 그때 정말 미안했어요.” “그 때 바람만 안 불었다면 샷이 잘 됐을 거예요.. 아까웠어요.” “아까 그 사람이 내 공을 안 가져 갔다면 오늘 90타를 깨는 날인데….” 분명히 억울한 일 들이지만 그 날의 플레이가 망가진 이유가 꼭 이것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어느 골퍼에게도 다 어려운 상황이 다가옵니다. 하지만 그 상황을 얼만큼 현명하게 풀어가는지를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잘 진행되던 플레이가 어느 한 순간의 황당한 사건에 연루되었다 해도 그 순간을 잘 벗어나는 것도 실력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도 골프 스윙 만큼 중요한 것이죠. 자신에게 닥친 어려운 상황이 무엇 인가로부터 온 것이 맞습니다만 그 상황을 잘 헤쳐 나가는 것이 코스 매니지먼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이나 다른 것에 탓을 두지 않고 자신이 더 잘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한다면 스윙의 기술이 더 발전되지 않을까요? 다른 사람이 떠드는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 나의 공을 누군가가 가져가지 못하게 좀더 정확하게 의사 표시를 하는 방법, 바람이 부는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샷을 연습한다면 더 막강한 실력을 갖춘 골퍼가 되지 않을까요? 저의 말이 현실에서는 좀 어려울 수 있고 저 자신도 그렇게 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비전 독자 여러분께서는 늘 남을 탓 하기보다는 자신의 결점을 더 보완하려는 골퍼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글 : 티칭프로 원성욱(0402 598 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