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것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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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미국 PGA Tour의 핫 뉴스 중 하나가 프레드 커플스일 것입니다. 골프를 좀 했다는 분들은 이 선수를 잘 알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그의 스윙도 부드러움의 대명사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교과서적인 스윙은 아니죠. 그는 장갑을 끼지도 않고 대부분의 골퍼들이 싫어하는 플라잉 엘보(치킨 윙) 동작을 하는 선수로서 다소 특이한 선수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선수는 30대 선수 시절의 그의 스윙과 현재 60대가 된 스윙이 전혀 다르지 않은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스윙으로 얼마전 끝난 경기 마지막날 12언더 파를 치면서 프레드 커플스가 세상에 다시 모습을 보였습니다.
요즘 골프의 가장 큰 관심은 강력한 임팩트를 기반으로 한 멀리 보내는 것입니다. 물론 이 관심은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이지만 골프 클럽과 골프 공의 놀라운 성능 향상으로 비거리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 하면 더 강한 임팩트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유투브 레슨이 굉장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탄탄한 하체 반발력을 이용해라!’ ‘클럽 헤드를 빠르게 움직이려면 오른팔을 사용해라.’ 등등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고 많은 골퍼들이 그런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강하게 파워를 받은 공은 멀리 날아가도록 만들어졌죠.
가지가 부드러운 갈대나 대나무는 바람이 불 때 휘어지기는 쉽지만 부러지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대쪽 같은 성격을 소유한 사람에게 ‘부러지기 쉽다’는 조언을 하기도 하죠. 반면 부드러운 성격의 사람이 흔들리는 듯하지만 오래 버틴다고 말합니다. 스윙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강한 동작으로 시원하게 휘두르며 공을 때려내는 스윙은 아무래도 나이가 들수록 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부드러운 스윙을 구사하는 골퍼는 오래 갈수 있죠. 젊었을 때의 스윙과 시니어가 된 후의 스윙이 한결 같다면 여러분도 프레드 커플스처럼 자신의 나이 보다 더 적은 타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겠죠? 부드러운 스윙이 정답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골프를 하고 싶다면 한번 생각해 볼만한 스윙입니다. 부드러움이 강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티칭 프로 원성욱(0402 598 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