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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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장착, 골프 로봇 '엘드릭'
안녕하세요?
예전에 어느 곳에서 레슨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한 40대후반의 부부께서 오셔서 레슨을 등록하시고 저에게 기초 스윙을 배우는 중 이였죠.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던 그 두 분은 땀을 흘려가며 기초스윙을 연습하시곤 했습니다. 한 열흘 즈음 되던 날이었습니다. 남자분은 그 동안 참아 왔다는 듯이 의자에 앉아서 아내의 연습이 끝나기를 바라는 듯한 눈 빛으로 아내를 바라보았습니다. 그 남자분은 기다리기 지루했는지 저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골프 시작은 언제 했냐? 프로가 되기는 힘드냐 등등의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일반적인 질문이었죠. 그러다가 그분은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전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요. 움직이는 것이 귀찮아서 싫고 운동을 하고 나면 지치고 땀이 나는 것이 싫어서 운동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건강하게 살려면 운동이 필요하다고 하니 가끔 산책이나 가볍게 조깅 정도만 하죠.” 그 분은 이어서 이런 말을 했죠, “왜 이렇게 스포츠를 하는지 이해가 안가요. 구지 힘들게 연습해서 필드를 가고 잘 안되면 스트레스 받아서 씩씩거리며 연습을 하고…. 왜 그래야 하는지…. 축구나 농구 등등 그런 스포츠도 마찬가지죠. 그렇게 부딪혀 가며 시합을 해야 하는지…..” 전 조금 당황했습니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레슨을 해 오면서 그런 이야기는 처음이었거든요. “회원님~ 스포츠라는 것이 서로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는 가운데 경쟁을 하고 그 결과로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는 것에 대한 쾌감 때문에 하는 것이죠. 그 준비과정과 경쟁과정 모두가 포함되어서 나의 노력이 어떤 결과를 주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스포츠입니다. 단지 몸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니죠.” 라고 대답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더욱 놀라운 말을 하셨습니다. “아이고~ 선생님.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그냥 선수들이 하는 것을 관람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꼭 경기를 사람이 해야 할 필요가 있나요? 로봇이 대신하면 좋지 않을까요? 나는 그냥 의자에 앉아서 조정하구요. 어떼요? 하하하”
그때는 정말 특이한 분 이라고만 생각 했습니다. 단지 IT 일을 하시는 분이라서 그 방향에 아이디어가 있으시다고만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약 십 수 년이 지난 오늘 날에는 로봇이 축구 경기를 하고 춤을 추기도 하죠. AI 라고 불리는 것이 바둑과 체스에서 인간을 이기더니 이제는 골프로 넘어오고 있습니다. 골프 클럽을 실험하거나 골프 공을 테스트할 때 쓰이던 로봇에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이제는 필드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코스 정보를 입력하면 정확한 거리를 계산해서 흔들리지 않는 샷으로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사람이 이기기 힘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금은 섬뜩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골프의 가장 큰 재미는 자연속에서 벌어 진다는 점이죠. 그래서 언제 바람이 어떻게 불지는 AI도 알 수 없습니다. 공이 땅에 떨어져서 돌멩이에 맞을지 젖은 땅에 맞을지는 AI 도 알 수 없죠. 가장 중요한 것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나의 계획대로 플레이가 되었을 때 느끼는 짜릿함은 인간만이 느낄 수 있죠. 아름다운 자연을 주신분께 그리고 우리에게 감정을 느끼게 해 주신 분께 감사드리며 오늘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글 티칭 프로 원성욱(0402 598 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