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칼럼

무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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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제가 한국에서 운동을 할 때 여러 골프장을 다녀 보았습니다. 그 중에 유독 기억이 남는 골프장이 몇 있는데 그 중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골프장이 있습니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골프장인데요. 이 골프장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이유는 제가 처음으로 라운딩을 한 골프장이며 학교에서 항상 실기 수업을 하던 곳이라서 기억에 남는 골프장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홀이 하나가 있습니다. 11번 홀이 였던 것 같습니다. 그 홀에 가면 어김없이 공을 기부해야 하는 홀이었죠. 아직은 90대 후반을 겨우 치던 초보 골퍼 시절에 그 홀이 저에게는 가장 큰 부담을 주는 홀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티 박스 바로 앞부터 약 190미터 까지는 아주 깊고 넓은 그리고 무시 무시해 보이는 커다란 호수가 있었기 때문이죠. 그 곳에 공을 빠뜨리지 않은 날이면 어김없이 공이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아무도 찾으러 갈 수 없는 절벽으로 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항상 같이 플레이를 하던 학교 동기들은 이미 선수 생활을 하던 고수들이었기에 아무렇지 않게 그 홀에서 버디나 이글 까지도 잡아내는 홀이었죠. 그들은 자에게 이렇게 말 했습니다. “야~ 저 헤저드 신경 쓰지마. 그냥 연습장에서 하던 대로 샷을 하면 그만이야. 설마 저 거리가 안 넘어가겠냐?” 라구요. 저도 그렇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도 그 홀에만 가면 멀쩡하던 드라이버 샷이 심하게 위축되면서 공을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 잊어버릴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하여 다시 찾은 그 골프장 11번 홀에서 그 동안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글씨를 보게 되었습니다.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세 글자는 ‘무심지’라는 글자였습니다. 골프가 뭔지도 잘 모르고 무작정 열심히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시절에는 그 글씨만 보면 더 약이 올라서 어깨에 더 힘을 주며 마구잡이로 휘둘렀었습니다. 하지만 군 생활로 인해 2년 넘게 골프채를 놓고 있다가 다시 훈련을 하고 그 골프장을 찾았을 때 비로서 그 바위에 새겨진 글씨가 눈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와 닿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절, 그 친구들이 저에게 해 주었던 충고가 나중에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있는 헤저드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잘 깎여 있는 페어웨이와 저 앞 등선위로 보이는 푸른 하늘의 흰 구름을 보면 나의 최고의 샷이 나올 수 있는 곳이 바로 그 11번 홀 이였습니다. “무심지”란 마음을 쓰지 말고 편안하게 샷을 해야 잘 되는 곳이라는 말이겠죠. 저는 이 말을 깨달은 후 그 홀에서 버디와 이글을 아주 쉽게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샷을 특별히 교정을 한 것도 아니고 그 홀을 정복하기 위해 클럽을 바꾼 것도 아닌데 말이죠. 생활 속 에서도 지나친 욕심이 생기거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일이 생기면 그 바위에 새겨진 글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무 심 지”


감사합니다. 

 

글 티칭 프로 원성욱(0402 598 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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