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칼럼

떳떳한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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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모들이 자녀를 양육하는 가운데 가장중요시하는 교육 중 하나가 ‘진실됨’ 일 것입니다. 거짓말을 하는 아이에게는 훈육을 하지만 잘못을 했다고 해도 진실을 말 하면 잘 타이르며 앞으로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합니다. 거짓말을 하다 보면 어느새 기술이 늘어서 더 완벽한 거짓말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거짓말에 거짓말을 더합니다. 하지만 결국엔 자신에게 더 나쁜 결과만 돌아오게 되고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됩니다.


골프에 대한 여러가지 명언들이 있습니다. “골프란 6타를 치고 동반자들에게는 5타를 쳤다고 말하고 스코어 카드에는 4타를 적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착하고 점잖던 사람도 골프장에서는 수많은 유혹에 갈등을 하게 됩니다. 초보자들은 고의적인 스코어 오기는 아니지만 앞서 말한대로 6타를 쳤으면서도 4타라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흔하죠. 이것은 ‘거짓말’ 이라고 하기보다는 경황이 없다 보니 중간에 쳤던 샷들을 잊게 되는 경우입니다. 어느 정도 구력이 있는 골퍼들에게는 쉽게 오는 유혹이 있습니다. 이번에 한 번만 거짓말을 하면 남은 샷들이 아주 잘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상황이죠. 보통 남이 샷을 하고 나서 생긴 디봇 자국에 공이 빠져 있을 때는 일단 주변을 슬쩍 둘러보게 되죠. 그러면서 다른 골퍼들이 자신들의 공에 신경 쓰느라고 나를 보고 있지 않으면 걸어가며 슬쩍 자신의 공을 발로 차서 잔디가 좋은 곳으로 공을 보냅니다. 그리고는 아무렇지 않게 샷을 하죠. 또는 OB(아웃 오브 바운드)를 살짝 넘어간 공을 집어 올리지 않고 넘어가지 않은 척하며 다른 사람들이 확인을 하기 전에 서둘러서 그린을 향해서 샷을 합니다. 두 가지의 경우에 샷이 그린에 올라가서 버디를 하기도 하고 파를 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런 속임수가 있었는지도 모르고 박수를 보내죠. 겉으로는 밝게 웃지만 속은 왠지 모르게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게 속이는 플레이를 몇 번 하다 보면 나중에는 습관적으로 아무렇지 않게 하게 됩니다. 그러다 어느 누군가에게 들켜서 심한 창피를 당하고 말죠.


예전에 저도 이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한참 공이 잘 맞던 어느 시합 둘째 날 공동 2위를 달리던 저에게 갑자기 위기가 찾아 왔습니다. 두번째 샷이 OB가 되었죠. 그것도 아주 약간 공이 걸쳐 있어서 제가 우기면 남들도 뭐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심지어 캐디도 저에게 그냥 치라고 할 정도였죠. 하지만 잠시 고민하던 저는 떨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그냥 OB를 선언하고 뒤로 돌아가서 다시 샷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홀 후에는 플레이가 좋지 않아서 순위가 아주 많이 밀려 났습니다.


사실 가끔씩 그날 거짓말을 했더라면 지금 나의 골프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만 후회가 되지는 않습니다. 골프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과거가 있는 것 보다는 아쉽지만 떳떳한 과거가 있는 것이 더 좋기 때문이죠. 골프는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속이지 않고 진실된 골프를 하는 것이 더 즐겁고 진실된 나의 모습을 보는 것이 골프를 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지금까지 거짓된 골프를 하고 있었다면 이제는 진실된 골프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글 티칭 프로 원성욱 (0402 598 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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