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칼럼

타산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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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꽤 오래전에 뉴질랜드로 동계 전지 훈련을 갔을 때 일입니다. 두 팀으로 나눠서 연습 라운딩을 하고 있었죠. 앞 팀에 있는 동료 한 명이 그린을 향해서 샷을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는지 잡고 있던 클럽을 가방에 넣고 다른 클럽을 꺼내서 연습 스윙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더 긴 클럽을 사용해서 투온을 노리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저도 앞 팀의 동료와 비슷한 자리에서 세컨 샷 기회가 왔기에 잠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투온을 노렸던 앞 팀의 동료는 그린에 있지 않고 그린 앞 헤저드 지역에서 공을 드롭하고 있었습니다. 세컨 샷이 짧아서 그린 앞 헤져드에 들어 간 것이었죠. 그때 우리 팀 동료들은 동시에 말 했습니다. “아~ 앞 바람?” 우리들은 투온을 포기하고 안전하게 세번째 샷으로 온 그린을 쉽게 했습니다.


‘타산지석’ 이라는 말은 ‘타인의 실수나 경험을 통해서 얻은 교훈으로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다’ 라는 말입니다. 즉, 골프 스윙의 기술이나 필드에서 코스 공략을 할 때 이 사자성어를 사용할 상황들이 생기죠. 동반자의 클럽 선택을 유심히 보다가 그 샷의 결과를 통해서 바람과 그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눈으로 보는 거리와 실제 거리의 차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퍼팅 그린에서는 더욱 다른 사람의 퍼팅을 보고 경사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나와 비슷한 라인에 공이 있다면 또는 컵 반대편에서 퍼팅을 하고 있는 동반자가 있다면 그들의 퍼팅을 통해 타산지석 삼을 수 있는 것이죠. 연습장에서도 타산지석을 삼을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백스윙을 크게 하려고 몸을 오른쪽으로 심하게 밀면서 백스윙을 하는 사람이 다운 스윙에서 정확도가 낮은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머리를 고정하려다 백스윙이 위로 올라가기만 해서 다운스윙 중 공을 지나치게 찍어 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꼭 타인의 실수만이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것만은 아닙니다. 초보자가 처음 스윙을 배울 시기에 하는 일명 ‘똑딱스윙’에서 우리가 배울 점이 있습니다. 바로 클럽과 내 손이 직선으로 움직인다는 점이죠. 많은 골퍼들이 이 부분에서 클럽과 손이 평행하게 출발하지 못하고 손목을 돌리며 클럽헤드만 보내려고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를 만들곤 합니다.


골프는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누가 더 잘 치는가?’를 따져볼 수 있지만 숨겨진 뜻은 ‘누가 더 실수를 안 하는가?’ 라고 할 수 있죠. 한편 골프는 겸손한 스포츠 입니다. 공을 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허리를 숙이고 시선은 땅으로 고정한 상태로 몸만 돌려야 하기 때문이죠. 내가 잘 친다고 해서 자만하지 말고 타인의 행동을 보고 단점은 따라하지 않도록 하고 좋은 점은 나에게 알맞게 적용하여 업그레이드를 해야 합니다. 나보다 잘 못하는 사람의 스윙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항상 겸손하게 연습에 임해야 하겠습니다. 어떤 날에는 내가 누군가의 스승이 되기도 하고 어떤 날엔 주변에 있는 모든 골퍼가 나의 스윙이 되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골프 티칭프로 원성욱 0402 598 9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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