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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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y Chapin이 부른 Cats in the Cradle (요람 속의 고양이)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그린 이야기로 아버지가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 하지만, 항상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아들이 자라날 때 아버지는 “나중에 시간을 같이 보내자” 라는 말로 답변했지만 여전이 바쁘다는 이유로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합니다. 결국, 세월이 흘러 아버지가 은퇴한 후, 아들과 시간을 보내려 하지만, 이제는 아들이 바쁘게 되어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게 됩니다. 아들은 아버지처럼 전화를 해주어서 고맙, 아버지와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다른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결국, 아들은 성장하여 아버지와 비슷한 삶을 살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고 아버지는 아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놓친 부분을 깨닫게 됩니다. 이 노래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우선 순위를 두고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줍니다.
한국의 많은 부모들 그리고 이민 사회에서 사는 많은 부모들은 지금까지 자녀를 위해서 많은 것을 희생하면서 살아온 분들이 많습니다. 조금이라도 자녀에게 더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원하고 조금이라도 자녀에게 더 좋은 옷과 먹을 것, 그리고 잠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밤이고 낮이고 쉬지 않고 일하며 살아온 부모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자녀를 위한 사랑이며 희생이며 봉사입니다. 그런데 부모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놀아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의 중요성은 놓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정서적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자녀들이 건강하지 못하게 자라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미국의 네브라스카 대학에서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행복한 가정은 물질이 풍성한 가정, 교육을 많이 받은 가정이 아니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가정이라고 합니다. 물론, 여기에서의 함께하는 시간의 많음은 무조건 양적인 시간은 아닙니다. 질적인 시간의 함께하는 시간이 양적인 시간 만큼 중요합니다.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서 부모들은 아이들과 충분한 소통을 할 수 있고 그 아이들의 삶을 이해하고 또 그 아이들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바로 성장하기 위해서 학교의 교육이 중요하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른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와의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서 아이들을 바로 양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운 대로 친구들에게 들은 대로 요즘에는 인터넷의 알고리즘이 들려주는 정보대로 따라가며 살아가게 됩니다.
최근, 우리 집 아이가 수술을 하게 되어서 의료 보험 청구를 신청하려고 하는데 아이가 14세 밖에 되지 않았는데 정부의 의료 정보 시스템에 접근이 되지 않아서 아이가 없이 아무 일도 처리를 할 수가 없어서 고충을 겪고 있습니다. 법이 바뀌어서 이제는 14세만 되어도 아이의 개인 정보에 접근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이 14살이지 우리 집 막내 아이는 6남매중 막내여서 그런 지 아주 많은 부분에서 부모를 의존합니다. 아직은 혼자서 서기에는 너무나 어린 나이이고 부모님의 조언이나 방향제시가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나라에서는 간섭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건강한 것일까? 라는 의구심이 많이 들지만 나라의 정책이나 법은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고 또 그것을 따르며 살아야 하는 우리기에 이 부분에서 부모인 우리는 좀 더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부모로서 아이에게 가르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시기는 어쩌면 초등학교까지 밖에 되어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 발달 단계에서 부모가 조금은 거리를 두고 아이를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 단계는 맞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부모를 필요로 합니다. 좋은 친구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그 이전 시기에 아이와 시간을 보내주지 않았던 부모는 사춘기가 되면 더 멀어질 수 밖에 없고 아이들은 밖에서 친구들을 통해 더 많은 인생의 경험과 정보들을 취득할 수 밖에 없어집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어릴 때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나라에서 일하는 부모들을 위한 보육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할 수만 있다면 자녀들을 위한 최대한의 육아 휴직을 사용하셔서 태어났을 때 아이가 부모로부터 충분한 안정된 애착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시간을 보내는 부분이 아이의 안정된 성장을 위해서 너무 중요합니다. 6남매를 키워본 필자는 시간을 함께 많이 보낸 아이와 일로 인해서 함께 보내지 못한 아이의 정서적 특성을 많이 경험해 보았습니다. 태어나자 마자 충분한 시간을 함께 보낸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자신을 더 사랑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을 충분히 함께 보낸 아이들은 부모와의 좋은 추억을 마음 속에 간직하게 됩니다. 그것은 인생 길을 걸어갈 때 큰 자원이 됩니다. 그 뿐 아니라 시간을 함께 보낸 아이들은 부모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게 됩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틀린 지 부모가 가지고 있는 삶의 좋은 가치관들을 자녀들에게 전달하게 됩니다.
많은 문제 행동들이 사춘기에 드러나게 됩니다. 많은 부모들은 이 아이가 착한 아이었는데 왜 이렇게 갑자기 변했냐고 말하기도 합니다. 신체적으로 급격한 성장이 일어나면서 감정적으로 통제가 어렵고 고민이 많이 생기는 시기이긴 하지만, 그 때 드러난 많은 문제들은 이미 잠재되어 있었던 부분들인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사춘기에 가서 아이를 갑자기 훈련하고 문제 행동을 고치려고 든다면 아이들은 반항하며 듣지 않을 확률이 큽니다.
아주 일찍 부터 아이들을 유학을 보내는 부모들이 간혹 있습니다. 부모로서 아이를 감당하기 힘들어서 보내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는 아이가 잘 되라고 보내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물론, 잘 되는 아이들이 없다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어린 아이들 혼자 유학을 보내는 것은 아직은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서 훈련이 필요한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정말 최선인가를 깊이 고민하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일 좋은 것은 아이가 태어나서 18개월까지는 최대한 풀타임으로 함께하고 그 이후부터 초등학교 시기까지는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부모가 충분한 시간을 아이와 보내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양적으로 함께하는 시간이 아니라 웃을 수 있는 놀이 시간, 삶의 가치와 좋은 습관이 형성되도록 도와주고 훈련하는 시간이 포함된 가족의 시간으로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는 부모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성경에는 어릴 때 자녀를 잘 교육하면 평생 그것을 떠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요즘 같이 혼란한 시대에 자녀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 지를 잘 고민하며 소중한 자녀가 성장하는 시간에 그들과 함께하는 부모들이 되길 바랍니다.
호주기독교대학 서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