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과 격려의 놀라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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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안라이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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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료가 고객을 만난 후 “고객들은 칭찬을 정말 좋아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칭찬과 격려를 하면 그들의 표정과 태도가 달라진다는 것이죠.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심리치료 중 내담자에게 “너무 잘하고 있다”고 칭찬하면, 내담자는 수줍어하고 어색해하면서도 크게 기뻐합니다. 저 역시 누군가가 제 일을 인정해주고 확인해줄 때 자신감이 생기고 더 힘을 내어 잘할 수 있었던 경험이 여러 번 있습니다. 특히 상담이나 치료를 받으러 오는 내담자들은 자존감이 낮거나 자아상이 손상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에게 존재 자체를 인정해주고, 작은 행동이라도 의미 있고 가치 있다고 표현해줄 때 큰 힘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칭찬과 격려는 아픈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회복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칭찬과 격려가 필요할 수 있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칭찬과 격려는 마치 밥과 같습니다. 삶을 살아가는 힘을 주는 것이죠. 가족에게 칭찬을 했을 때와 꾸중이나 짜증을 냈을 때 표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해보면, 칭찬과 격려가 얼마나 큰 에너지를 주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가족과 다툰 가장은 하루 종일 마음이 무겁지만, 행복한 가정은 자신감이 넘쳐 어떤 어려움도 잘 헤쳐 나갑니다.
저의 남편은 게리 채프먼의 책 『사랑의 언어』에서 말하는 “인정하는 말”을 자신의 사랑의 언어로 꼽습니다. 그래서 칭찬이나 인정의 말을 해주면 무척 좋아합니다. 마치 시든 꽃에 물을 주어 다시 피어나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최근 저는 트라우마 치료 기법인 EMDR을 통해 내담자를 돕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손상된 자아상을 긍정적으로 바꾸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내담자가 자신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면 표정이 달라지고, 놀라운 변화를 경험합니다. 실제로 불안장애로 오랫동안 입원했던 한 청년이 상담을 통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긍정적인 자기를 찾으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단 두 번의 상담만으로도 그는 큰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성경에서도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은 삶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용서받지 못한 사람이 용서를 받고, 평생 질병에 묶여 있던 사람이 자유를 얻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남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잃어버린 자기감을 되찾아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변화를 경험하는 삶의 과정에는 칭찬과 인정이 꼭 필요합니다. 작고 사소해 보일지라도 인간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직장 상사를 싫어하는 이유도 대부분 칭찬과 인정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잘못한 것에 대한 지적만 하고, 잘한 것에 대해서는 칭찬하지 않는 상사와는 누구도 오래 함께하기 어렵습니다. 가족치료사 버지니아 사티어는 “칭찬을 아홉 번 하고, 직면은 한 번만 하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한국의 가부장적 아버지들이 자녀와의 관계에서 실패한 이유는 칭찬과 인정 대신 지적과 명령만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처럼 불확실한 세상에서는 가까운 가족도 언제까지 함께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가족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단순히 잘못을 지적하거나 발전을 요구하기보다,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인정의 말을 더 많이 해야 합니다. 마음속으로만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표현되지 않은 사랑은 상대에게 사랑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늦기 전에 사랑과 칭찬, 인정의 말을 아끼지 말고 풍성히 나누어야 합니다.
호주카리스대학 서미진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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