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코트의 ‘서커스 하우스’, 창의적 삶을 담은 마지막 집… 가족의 기억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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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노스코트에 위치한 독특한 주택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서커스 하우스’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집은 예술적 감성과 가족 중심의 삶을 담아낸 고령의 여성 폴린 헤슬롭(Pauline Heslop)이 직접 설계에 참여한 공간으로, 현재는 그녀의 건강 문제로 인해 매물로 나왔습니다.
폴린은 2007년, 딸 가족이 사는 집 옆의 빈 땅을 발견하고 “단순한 다운사이징이 아닌, 삶의 방식 자체를 담은 집”을 짓기로 결심합니다. 건축가 사이먼 손튼(Simon Thornton)과 조카인 건축업자와 함께 설계에 참여하며, 긴 식탁과 손주들과 함께 수영할 수 있는 풀장을 필수 요소로 요청했습니다.
이 집은 아쿠아덕트 형태의 아치 구조를 중심으로 설계되었으며, 내부와 외부 모두 곡선미가 살아 있습니다. 목재로 마감된 아치 아래에서 매일 아침 수영을 즐기던 폴린은, 이 공간을 로마 목욕탕처럼 느꼈다고 합니다. 거실에는 기하학적 모자이크 벽난로가 시선을 사로잡고, 주방과 욕실에는 강렬한 색채가 포인트로 들어가 있어 전체적으로 유쾌하면서도 정제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집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가족과 이웃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열린 집’이었습니다. 딸들은 “엄마는 이 집에서 80세 생일을 풍선으로 장식된 풀장에서 축하했고, 손자들과 함께 MCG에서 경기를 보러 가는 기쁨도 누렸다”고 회상합니다.
이제 폴린은 요양시설에서 지내고 있으며, 가족은 이 집을 새로운 주인에게 넘기기로 결정했습니다. “가슴 아픈 결정이지만, 이 집이 누군가에게도 사랑과 창의성, 기쁨을 주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코라의 시선 이 집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한 여성의 삶과 철학이 담긴 ‘살아 있는 예술’이었습니다. 나이 들어서도 창의성을 포기하지 않고, 가족과 공동체를 중심에 둔 삶을 선택한 폴린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공간이 줄 수 있는 감동을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코라는 오늘도 삶을 담아내는 집의 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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